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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가 50홈런? 만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1467억원의 사나이가 해냈다

기사입력 2025.08.26 21:05 / 기사수정 2025.08.26 21:05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롤리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포수 포지션 단일 시즌 5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롤리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포수 포지션 단일 시즌 5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롤리가 빅리그 역사상 첫 '50홈런 포수'의 역사를 썼다.

롤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롤리는 시애틀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J.P. 시어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롤리는 풀카운트에서 시어스의 8구째 92.9마일(약 150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몸쪽 낮은 코스로 형성된 까다로운 공을 특유의 파워로 걷어 올렸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7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타구 속도 172km/h가 측정됐을 정도로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총알 같은 타구를 쳐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롤리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포수 포지션 단일 시즌 5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롤리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포수 포지션 단일 시즌 5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연합뉴스


롤리는 앞서 지난 25일 애틀레틱스를 상대로 시즌 48, 49호 홈런을 터뜨렸던 기세를 몰아 이튿날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아홉수 없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포수 포지션 단일 시즌 50홈런을 작성했다.

롤리 이전에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에서 전체 출전 경기수의 75%를 포수로 뛴 선수가 기록한 가장 많은 홈런은 2021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살바도르 페레스의 48홈런이었다.

롤리는 2025시즌 출전한 129경기 중 포수로 선발출전한 경기에서 40홈런, 지명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5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올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등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청정 홈런왕'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26일까지 40홈런을 기록, 롤리의 뒤를 쫓고 있지만 격차가 10개까지 벌어진 상태다. 결과론이지만 시애틀이 2025시즌을 앞두고 롤리와 체결한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500만 달러(약 1467억 원)의 초대형 계약은 첫해부터 '초대박'을 터뜨렸다. 

포수 포지션에서 뛰어난 장타력과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롤리처럼 단일 시즌 50홈런 기록은 누구도 달성한 적이 없을 정도로 '꿈의 숫자'로 여겨졌다. 당장 4년 전 살바도르 페레스의 48홈런도 당분간 이를 넘어서는 포수가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롤리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포수 포지션 단일 시즌 5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롤리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포수 포지션 단일 시즌 5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롤리는 이 기어이 50홈런을 정복했다. 2021시즌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뒤 2022시즌 27홈런, 2023시즌 30홈런, 2024시즌 34홈런을 폭발시켰던 가운데 2025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또 한 번 경신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업적을 일궈냈다.

1996년생인 칼 롤리는 올해 만 29세로 젊은 데다 뛰어난 수비력까지 갖춰 시애틀의 핵심 전력이다. 롤리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포수 부문 골드 글러브, 플래티넘 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쥔 기세를 몰아 2025시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은 박경완 현 LG 트윈스 1군 배터리코치가 보유하고 있다. 박경완 코치는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 소속이던 2000시즌 40홈런을 기록, 홈런왕과 페넌트레이스 MVP에 올랐다.  

박경완 코치는 2004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34홈런으로 커리어 두 번째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포수 홈런왕'은 KBO리그에서 명맥이 끊긴 상태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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