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타자들을 압도했던 무시무시한 구위가 최근 팀 부진과 맞물려 주춤하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1-4로 졌다.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 경기 수가 '12'까지 늘어나는 수모를 당했다. 순위도 4위에서 공동 5위로 추락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에이스 감보아가 나서면서 연패 스토퍼 역할을 기대했다. 연패 기간 거듭된 혈투 속에 불펜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감보아가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는 게 중요했다.
감보아의 출발은 산뜻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주원을 중견수 뜬공, 권희동과 박건우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2회말에는 2사 후 김휘집에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서호철을 투수 앞 땅볼로 솎아 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감보아는 3회말 선두타자 김형준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천재환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또 한 번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김주원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이호준의 실책으로 1사 1, 3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감보아는 1사 1, 3루에서 권희동을 삼진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2사 후 1루 주자 김주원의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에 주자 2명이 위치한 뒤에도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문제는 롯데 타선이었다. 5회까지 감보아에 단 1점의 득점 지원만 안겨주면서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감보아도 5회말 고비에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감보아는 5회말 선두타자 천재환에 볼넷, 김주원에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권희동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무사 만루에서 NC 중심 타선과 맞붙었다. 곧바로 박건우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 1-1 동점이 됐다.
감보아는 일단 계속된 무사 만루 맷 데이비슨에 내야 땅볼을 유도, 3루 주자 김주원이 홈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최정원의 빗맞은 내야 땅볼이 내야 안타로 연결되면서 1-2로 스코어가 뒤집혔다. 설상가상으로 롯데 1루수 노진혁의 1루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 박건우까지 3루를 거쳐 득점, 1-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감보아는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휘집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1-4가 됐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5회말을 끝내기는 했지만 게임 흐름이 NC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감보아는 롯데가 1-4로 뒤진 6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윤성빈과 교체, 등판을 마쳤다. 최고구속 155km/h를 찍은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100개의 공을 뿌렸다.
감보아는 지난 7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2025시즌 7승을 따낸 뒤 최근 5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대신 3패만 떠안으면서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감보아의 최근 투구 내용도 썩 좋지 못했다.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 이후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 이날 NC전 5이닝 6피안타 4볼넷 1사구 6탈삼진 4실점 3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