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트리플A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를 선보였다.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 소속인 데이비슨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퍼스트 호라이즌 파크에서 열린 루이빌 베츠(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데이비슨은 57구를 던졌으며, 구종별로는 직구(21개)가 가장 많았다. 스플리터(16개), 슬라이더(12개), 스위퍼(4개), 커브, 싱커(이상 2개)가 그 뒤를 이었으며, 최고구속은 91.7마일(약 148km/h)를 나타냈다.
데이비슨은 1회초 블레이크 던, 헥터 로드리게스를 안타로 내보내면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살 스튜어트, 에드윈 리오스를 삼진 처리했고, 라이언 빌라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2회초에도 흔들렸다. 코너 조의 볼넷,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의 안타 이후 폭투를 범했고, 무사 2, 3루에서 에릭 양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조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데이비슨의 실점은 계속 불어났다. 데이비슨은 1사 3루에서 트레이 폴틴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후속타자 던에게 투런포를 헌납했다.
데이비슨은 이닝을 다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사에서 로드리게스에게 좌익수 뜬공을 잡아낸 뒤 조시 마치예프스키와 교체됐다. 경기는 사운즈의 8-4 승리로 마무리됐다.
1996년생 데이비슨은 빅리그 통산 56경기(선발 17경기) 129⅔이닝 4승 10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한 차례 빅리그 등판을 소화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행을 택했다. 롯데와 총액 95만 달러(보장 금액 8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롯데는 "데이비슨은 투구 타점이 높고 디셉션이 좋으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완급 조절하며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슨은 3~4월 6경기 33이닝 3승 평균자책점 2.18, 5월 6경기 36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6월 4경기 21이닝 3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7월에는 5경기 26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4.05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데이비슨도 올해 잘해줬지만, 경기 운영과 이닝 소화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국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종료 후 터커 데이비슨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이날 데이비슨은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롯데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데이비슨의 KBO리그 성적은 22경기 123⅓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다.
롯데가 7일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와 총액 33만 달러에 계약한 가운데, 데이비슨은 2주 만에 새 행선지를 찾았다. 데이비슨과 손을 잡은 팀은 밀워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이비슨은 지난 21일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틀 만에 실전 등판에 나섰지만, 4실점을 떠안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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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