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 시즌 버밍엄 시티를 잉글랜드 리그1(3부) 우승 및 2부 챔피언십 승격으로 이끌었던 백승호가 '리그1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백승호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5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시상식에서 리그1 올해의 팀 11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지난 2023-2024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1 전북현대에서 버밍엄 시티로 이적한 백승호는 감독이 4번이나 바뀌는 등 내부적인 혼란을 겪으면서 3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졸지에 3부리거가 된 백승호는 구단과 의리를 지켰다. 여름 이적시장 때는 리즈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 여러 2부리그 구단들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백승호는 잔류를 선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재계약까지 체결했다. 백승호는 "난 버밍엄과 새 계약을 맺게 돼 정말 행복하다. 새 시즌이 시작된 이래 난 우리가 정말 정말 큰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매일 하는 것과 매 경기 뛰는 방식에서 사람들은 우리가 좋은 프로세스에 있다고 확인할 수 있다. 난 여기에 남는 것이 내 축구 커리어에 좋다고 느끼고 있다"며 버밍엄 시티를 향한 충성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버밍엄 시티에 남은 백승호는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버밍엄 시티는 승점 111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해 2부 승격을 이뤄냈다.
백승호는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버밍엄 시티의 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라이브는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백승호는 기대했던 대로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중원에서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또 "리그1 역사상 이 정도 수준의 재능을 보유했던 선수는 없었다. 백승호는 여기 있으면 안 된다"며 극찬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백승호에게 3부리그라는 무대는 너무 좁았다는 뜻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친 백승호가 올해의 팀에 선정된 건 당연했다. 압도적인 성적을 낸 버밍엄 시티는 백승호를 포함해 무려 7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골키퍼 라이언 얼솝, 수비수 알렉스 코크레인, 크리스토프 클라러, 이선 레어드, 미드필더 이와타 도모키, 공격수 제이 스탠스필드가 백승호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버밍엄 시티는 "미드필드에서 백승호와 이와타의 호흡이 돋보였다"면서 백승호가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공유했다.
PFA 올해의 팀은 PFA 소속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지난 시즌 그라운드 위에서 백승호를 직접 상대해 본 선수들이 백승호의 기량을 인정한 것이다.
이로써 백승호는 손흥민에 이어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된 두 번째 남자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으로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이상 기록하며 올해의 팀 공격수로 선정된 바 있다.
여자 선수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지소연, 손흥민에 이어 세 번째다. 지소연은 2014-2015시즌 PFA 여자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한편, 백승호는 창단 150주년을 맞이한 버밍엄 시티의 150주년 기념 홈 유니폼 메인 모델로 선정되며 명실상부 버밍엄 시티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버밍엄 시티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백승호가 창단 150주년 홈 유니폼 메인 모델로 기용됐다는 건 구단에서도 백승호를 아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백승호는 버밍엄 대학교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장에 와준 팬들을 위해 뛰는 게 중요하다. 팬들이 온 힘을 쏟아붓는 걸 느낄 수 있고, 압박감은 잠시 잊고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나도 그 느낌을 받는다"며 팬들 덕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백승호의 활약 속에 버밍엄 시티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1승 1무를 거둬 6위(승점 4)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백승호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