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민지가 '해버지' 박지성이 분노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최근 SBS '배성재의 텐'(이하 '배텐')에서는 박지성, 김민지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배성재는 "11년 동안 거의 싸우지 않은 부부로 소문이 나 있는데 요즘도 안 싸우냐"고 물었고, 박지성은 "네. 뭐 특별히 싸울 일은 없어서"라고 답했다. 김민지도 "요즘은 더더욱이 그렇다"면서 "싸운다는 게 이렇게 격양되고 주고받고 하는 게 싸우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배성재가 "일방적으로 한 쪽이 패는 것도 싸움"이라고 농담하자 김민지는 "저희는 이견은 정말 많다. 아침부터 일어나서 저는 '조금 더 자도 된다'고 하고 남편은 '아니다. 지금 일어나야 된다'고 한다. 눈 뜰 때부터 이견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싸움으로는 잘 안 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언성이 높아지거나 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 김민지는 "저는 잘 흥분하는 편이어서 목소리가 좀 커지고 데시벨이 높아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도 "저희 다 소리를 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런 건 아니잖아' 하는 정도다. 그러면 불이 금방 꺼지긴 한다"고 밝혔다.
남편으로서 아내의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나 목소리가 커질 것 같은 건 바로 캐치한다는 박지성은 "(그럴 때) 한 마디 얹은 적이 별로 없다"고 말했고, 김민지는 "저희가 너무 다르다보니까 제가 언짢은 건 남편은 완전 괜찮다. 그리고 남편이 언짢은 거, 중요한 게 제겐 안 중요하다"며 서로 화나는 분야가 달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가 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에 있었던 일을 언급했다. 김민지는 "저희 남편이 정말 화를 잘 안 내지 않나. 화를 내기는 커녕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정말 없는데, 최근에 남자들이 화장실 쓰는 법에 대한 영상을 보고 새로운 의견을 개진했다"며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앉아서 보는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왜냐면 저희도 아들이 있고 하니까 화장실 관리를 좀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 습관이 굳어지기 전에 규칙을 정하자고 했더니 남편이 갑자기 정색을 하더라. 저도 처음 봤고 여러분들이 아무도 못 본 남편의 표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정색을 하면서 남편이 자기가 화장실을 혼자 쓰겠다더라. 자기가 관리할테니 어떤 자세로 해결하라고 하지 말라고 존엄성이 훼손된 얼굴로 그래서 웃음이 나왔다"면서 "이렇게까지 화내고 발끈할 줄 몰라서 그냥 쓰던대로 하라고 했는데, 분이 안 가셨는지 씩씩대더라. 김이 씩씩 나면서 어깨를 들썩들썩하면서 화를 삭히더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배성재는 "테토남이네. 우리의 언성 히어로"라고 농담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배텐'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