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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블론SV 택연이 아닌 내가 한 것"…아름다웠던 두산 하루, '20세 신인왕'만 위로받았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8.17 17:26 / 기사수정 2025.08.17 17:26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전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위로했다.

조 대행은 김택연의 3연투를 결정했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나마 9회말 대타 김인태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블론세이브의 아픔이 살짝이나마 씻겨나갔다. 

두산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치러 4-3으로 승리했다. 

16일 경기에서 2-0으로 먼저 리드를 잡은 두산은 3회초 선발 투수 최승용의 손톱 깨짐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1군 데뷔전 마운드에 오른 윤태호의 4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두산은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올렸다. 윤태호의 데뷔전 승리를 지키기 위해 3연투를 불사한 김택연은 9회초 1사 뒤 패트릭 위즈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아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맛봤다. 결국, 두산 벤치는 김택연을 내리고 좌완 이교훈을 투입했다. 

두산은 9회초 추가 실점으로 2-3 리드를 빼앗겼지만,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김인태의 끝내기 적시 2루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7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 대행은 "윤태호 선수는 편안한 상황에 등판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굉장히 불편한 상황에서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도 본인이 정말 아름다운 투구를 했다. 외야로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면서 자신감이 생긴 듯싶다. 지난해 가을 교육리그 때 선보인 그 임팩트를 기다린 모든 이에게 정말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앞으로 선발 유형인지 불펜 유형인지 판단하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대행은 3연투를 불사한 마무리 투수 김택연의 블론세이브에 대해선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했다. 

조 대행은 "어제 김택연 선수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그 블론세이브는 택연이가 아닌 내가 한 것이라 생각한다. 10개 정도 공을 던지면서 마무리하는 걸 생각하면서 올렸다. 이교훈 선수를 먼저 올렸다가 잘못되면 뒤에 올라가서 던지는 공 개수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어제 경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택연이가 딱 공 10개로 마무리하면 어떨까 했는데 내 욕심이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윤태호도 "데뷔전 승리 무산은 괜찮다. (김)택연이도 열심히 던졌으니까 잘못이 없다. 4이닝 무실점으로도 만족한다"라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두산은 17일 경기에서 정수빈(중견수)~오명진(1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안재석(유격수)~박준순(3루수)~김민석(좌익수)~김기연(포수)~이유찬(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과 상대한다. 

연이틀 지명타자로 타석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안재석은 복귀 뒤 처음으로 유격수 선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조 대행은 "안재석 선수가 어제도 김인태 선수에게 잘 이어주는 좋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안재석 선수가 군대에서 정말 준비를 단단하게 했다고 느꼈다. 이제는 수비에 나갈 때라고 생각해 유격수로 내보낸다. 센터 라인 두 선수를 다 바꾼 게 오랜만인데 잘할 거란 여러 가지 믿음 아래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17일 두산 선발 투수는 제환유다.

제환유는 2020년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팀에 입단해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제환유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51⅔이닝)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 2.96, 48탈삼진을 기록했다. 

조 대행은 "제환유 선수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으면 좋겠다. 상대 선발 투수는 우리 타자들이 싸울 테니 KIA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 최승용과 내야수 여동건을 말소한 뒤 투수 양재훈과 포수 류현준을 등록했다. 

조 대행은 "최승용 선수는 한 번 쉬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1군에 복귀할 최민석 선수는 다음 주 금요일 경기로 들어가면 될 듯싶다. 오늘 제환유 선수의 투구 내용에 따라 또 한 자리가 어떻게 채워질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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