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지난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2.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부상 회복 후 1군 복귀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피칭 내용에 개선점을 제시했다. 구위는 문제가 없었지만 볼배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범호 감독은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5차전에 앞서 "올러가 한달 보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4이닝 정도를 생각했는데 부족하게 던진 건 구위 문제가 아니었다"며 "타자별로 어떤 구종이 약하고 강한지 데이터적으로 확실히 파악하고 들어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올러는 지난 6일 롯데전에 선발등판, 2⅔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2일 만에 1군 등판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직구 최고구속 154km/h, 평균구속 150km/h를 찍는 등 좋은 구위를 보여줬지만 제구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올러의 출발은 산뜻했다. KIA가 1회초 선취점을 얻은 가운데 올러도 1회말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2회말 무사 1, 2루에서 노진혁에게 동점 1타점 적시타, 1사 만루에서 한태양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고전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지난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2.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올러가 KIA가 1-2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만루에서 박승욱에 허용한 2타점 적시타를 패인으로 보고 있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152km/h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고, 그대로 통타당했다.
KIA 벤치는 올러가 더는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투수를 김시훈으로 교체했다. 김시훈이 2사 만루에서 대타 황성빈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3루 주자 노진혁이 득점, 올러의 자책점은 5점까지 늘어났다. KIA의 3회말 수비는 김시훈이 고승민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힘겹게 종료됐다.
이범호 감독은 "박승욱에게 맞은 부분은 맞지 않아야 되는 상황이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자꾸 그런 공들이 나와서 점수를 주면 안 된다"며 "지금 우리 타선 자체가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배터리가 훨씬 더 신꼉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공을 던져서 그냥 되겠지'라고 하는 것보다 (볼배합에 대해) 더 확실하게 준비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지난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2.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올러는 2025시즌 부상 전까지 16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제 몫을 해줬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2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5 등 세부 지표도 훌륭했다.
KIA는 올러가 이탈한 기간 동안 25경기 10승13패2무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러가 복귀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지만 부상 전 기량을 빠르게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KIA는 지난 6일 롯데전까지 2025시즌 49승48패4무, 승률 0.505로 5위에 올라 있다. 4위 SSG 랜더스(51승48패4무)를 1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가운데 6위 KT 위즈(51승51패4무)에 0.5경기, 7위 NC 다이노스(46승48패6무)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이 가장 필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