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한국 여자 평영 기대주 박시은(강원체고)이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시은은 31일 싱가포르 칼랑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2분29초67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시은은 준결승에 출전한 16명 중 최하위에 그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2분26초74)보다 3초 가까이 늦게 들어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박시은의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은 2분25초46이다.
준결승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난 박시은은 "첫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대회라 많이 긴장했다. 아쉬움이 크다. 다음에는 더 잘해서 꿈의 무대까지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일까. 박시은은 "예선 때도 초반에 좋았는데, 후반에 좀 (페이스가) 떨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후반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반성했다.
2007년생 박시은은 2022년부터 여러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100m에서 1분05초36을 찍으면서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11년 김혜진(전북체육회)의 1분05초37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첫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경험한 박시은은 "국내 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 너무 멋있는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하다 보니까 영광이었다. 그런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박시은은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을 보니까 '내가 나중에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 울컥하기도 했고, 앞으로 계속 노력해서 여기에 있는 선수들처럼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소중한 경험을 쌓은 박시은은 남은 대회 기간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집중해서 지켜볼 계획이다.
"오늘(31일) 이후에는 이번 대회 경기 일정이 없다 보니 싱가포르를 즐기고, 또 선수들을 많이 보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한국에 돌아간 뒤에는 대통령배에 출전해야 해서 빠르게 회복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도 내년에 개최될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큰 시너지를 얻고,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좀 더 여유로운 경기를 펼치고 싶다"며 "경기를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라고 덧붙였다.
부모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시은은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 경기 때 예민해서 많이 연락하지 못하지만, 묵묵하게 응원해 주는 엄마와 아빠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사랑한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