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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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비치 괴물 아니다'…황선우, 메이저대회 4번째 맞대결서 이길 기회 잡았다 [싱가포르 현장]

기사입력 2025.07.29 09:10 / 기사수정 2025.07.29 09:10



(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루마니아의 '수영 괴물' 다비드 포포비치와 '롱코스' 네 번째 격돌을 앞두고 있다.

황선우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연패를 일궈내기 위해선 포포비치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금빛 낭보가 아니어도 포디움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선 포포비치와의 피말리는 레이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황선우는 29일 오후 8시 2분(한국시간 기준) 싱가포르 칼랑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2025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선다.

황선우는 포포비치를 비롯해 제임스 가이(영국), 카를로스 담브로시오(이탈리아), 카밀 시에라즈키(폴란드), 루크 홉슨, 가브리엘 제트(이상 미국), 무라사 다쓰야(일본) 등과 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황선우와 포포비치의 맞대결이다.

둘은 중국 수영스타 쑨양이 도핑 혐의로 중징계를 받고 씁쓸히 사라진 뒤 남자 자유형 200m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각광을 받았다.

황선우가 2020 도쿄 올림픽(실제론 2021년 개최)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면, 포포비치는 10대 중반의 나이에 믿을 수 없는 기록을 내면서 두 살 많은 황선우와 접전을 곧잞 펼쳤다.

두 선수는 그 동안 롱코스(50m 규격 수영장)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맞대결을 가졌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23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지난해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2022년 대회에서는 포포비치가 웃었다.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3초21로 황선우를 1초 이상 밀어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분44초17을 찍은 황선우는 은메달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황선우는 2023년 대회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를 기록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포포비치는 1분44초90으로 4위에 그치면서 입상에 실패했다. 당시 황선우가 "포포비치를 이겼으니 금메달인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웃은 선수는 포포비치였다. 남자 자유형 예선 200m에서 황선우와 한 조에 속했던 포포비치는 1분45초65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1분46초13으로 3위에 그쳤다. 이후 준결승에서 조는 서로 달랐으나 포포비치는 결승까지 통과, 금메달을 따낸 반면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9위로 충격 탈락했다.



포포비치는 18살인 2022년 로마 유럽선수권에서 이 종목 1분42초97을 기록하며 우승해 화제가 됐다. 이제 성인무대 초입에 들어선 선수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2초대 진입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챙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기록을 당기지 못하고 있고 작년 파리 올림픽에서 우승할 때도 기록은 1분44초72로, 2012 런던 올림픽 야닉 아넬(1분43초14), 2016 리우 올림픽 쑨양(1분44초65), 2020 도쿄 올림픽 톰 딘(1분44초22)보다 느렸다.

포포비치가 더 이상 괴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번 대회 성적에서도 황선우가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준결승 기록만 놓고 보면 황선우의 컨디션이 포포비치다 좋다.

황선우는 28일에 펼쳐진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4초80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준결승 1위 홉슨(1분44초80)에 불과 0.04초 뒤진 기록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포비치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결승에서 1분45초02를 기록하면서 황선우보다 0.22초 늦게 레이스를 마쳤다.

황선우도 자신감을 갖고 결승에 임할 전망이다. 그는 준결승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1분45초 초반을 예상했는데, 44초대가 나왔기 때문에 준결승을 잘 치른 것 같다. 준결승에서 이 정도의 기록이 나온 게 신기할 정도로 경기를 하면서 몸이 가벼웠다. 재밌게 경기한 것 같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으로 포디움에 올랐으니까 4회 연속 포디움이라는 어려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준결승 성적에 따라 황선우는 5레인, 포포비치는 6레인을 배정받고 붙어서 경쟁한다. 둘의 불꽃 튀는 접전 결과에 따라 황선우의 남자 자유형 200m 메달 색깔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PA/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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