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아스널 이적을 위해 포르투갈에서 가족 외에 모든 것을 포기한 빅토르 요케레스가 드디어 북런던에 입성했다.
아스널이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요케레스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려진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 5년이며 등번호는 레전드 공격수 티에리 앙리의 등번호 14번이다.
구단은 "우리는 요케레스와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을 발표해 기쁘다. 그는 102경기 97골을 넣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도착했다. 스포르팅에서 두 시즌 동안 그는 프리메이라리가(포르투갈 1부)에서 두 시즌 연속 더블(2관왕)을 도왔고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스웨덴 대표로도 17경기 12골을 넣어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했다"고 전했다.
요케레스는 스웨덴 구단 IF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성장하고 프로로 데뷔했으며 19세 이하 팀과 21세 이하 팀 31경기 32골을 터뜨리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8년 1월에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잉글랜드)으로 이적해 스완지시티, 장크트파울리(독일), 그리고 코번트리 임대 생활을 했고, 브라이턴으로 2021년 완전 이적했다. 2023년에는 2부 코번트리의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2023-2024시즌, 2024-2025시즌에 스포르팅에서 활약했다. 지난 2024년엔 클럽과 대표팀에서 65경기 64골을 넣어 전세계 득점 1위에 올랐다.
요케레스를 꾸준히 관찰해 왔던 안드레아 베르타 아스널 디렉터는 "우리는 요케레스를 구단으로 영입하는 계약을 완료하는 훌륭한 거래를 해 아주 기쁘다"라며 "요케레스는 뛰어난 재능이며 일관적으로 경기력을 보여준다.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가 요구받는 위닝 멘탈리티를 갖췄다. 그의 피지컬, 지능, 훈련 태도는 우리 비전에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요케레스가 경기장에서 주요한 영향력을 미치고 우리 선수단에 중요 선수가 될 거라고 자신한다.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우리는 요케레스가 구단에 환영받는 것에 완전히 기쁘다. 그가 보여준 경기력에서의 일관된 모습과 활용 능력은 놀랍고 득점 기여도도 스스로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케레스는 정말 많은 퀄리티를 갖고 있다. 빠르면서 엄청난 득점력으로 최전방에서 존재감을 갖고 있다. 그는 박스 안에서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지속적으로 상대를 위협해 기회를 골로 전환하는 높은 비율로 결정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우리는 요케레스가 선수단에 와서 흥분되며 그와 함께 일하길 바라고 있다. 그와 그의 가족이 아스널로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요케레스는 구단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골을 넣고 싶다. 이 구단의 일원이 돼 이 유니폼을 입고 로고를 달고 서포터 앞에서 골을 넣는다는 게 너무 기대된다. 정말 엄청난 기분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게 딱 맞는 구단이라고 생각했다. 아르테타, 베르타와 이야기를 나누며 들었던 이야기, 그리고 지난 몇 년간 그들이 축구하는 방식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로 인해 그렇게 느꼈다"며 " 지난 시즌 아스널과 경기할 때, 정말 강팀이고 상대하기 정말 어려운 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요케레스는 길고 길었던 이적 사가를 마무리하고 자신이 꿈에 그리던 아스널 입단을 확정 지었다. 그를 절대 헐값에 넘겨주지 않으려던 스포르팅도 결국 요케레스의 강력한 이적 열망에 그를 내줬다.
스포르팅은 구단 발표에서 아스널이 총액 7602만유로(약 1235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한다고 했다. 고정 이적료는 6576만유로(약 1069억원), 보너스 이적료는 1025만유로(약 166억원)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공격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원했던 아스널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대 과제로 최전방 공격수 보강을 계획했고, 최근 두 시즌 동안 스포르팅에서 102경기 97골을 넣은 대형 공격수 요케레스에게 접근했다.
이미 여러 차례 요케레스에게 관심을 보여왔던 아스널은 베르타 단장이 오면서 본격적으로 요케레스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기존 단장이 노리던 벤야민 세슈코(라이프치히)와는 협상하지 않았다.
포르투갈 유력지 헤코르드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아스널 이적을 결정하면서 연봉 200만 유로(약 32억원)를 반납했고, 이는 고스란히 스포르팅이 제시한 이적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요케레스는 포르투갈을 벗어나기 위해 잘 만나던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결심까지 했다.
또한 스포르팅이 요케레스를 6000만 유로의 이적료와 1000만 유로의 보너스면 보내주겠다는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었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요케레스의 아스널 이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스포르팅이 약속을 어기고 아스널과 협상을 유보하면서 요케레스는 결국 훈련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결국 요케레스의 수는 통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요케레스는 오로지 아스널 합류에만 집중했고, 다른 팀에서 늦게 관심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은 고려하지 않았다. 요케레스의 에이전트 역시 이적을 돕기 위해 수수료를 포기했다. 2030년 6월까지의 계약이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스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