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좌완 홍민기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제물로 2025시즌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필승조에 새롭게 가세한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의 쾌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롯데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전날 1-2 석패를 설욕하고 후반기 첫 승전고를 울렸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터커 데이비슨이 5회까지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타선도 3회초 윤동희의 선제 1타점 적시타, 유강남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뽑아내면서 3-1로 앞서갔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데이비슨이 5회까지 86구를 뿌려 6회말에도 등판이 가능했음에도 6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불펜을 가동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철원이 마운드에 올라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철원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대타 천성호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형 감독은 무사 1루에서 좌완 홍민기로 투수를 교체, LG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홍민기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홍민기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첫 타자 박해민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150km/h짜리 직구로 윽박지르는 피칭이 일품이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신민재에 내야 땅볼을 유도,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됐다.
홍민기는 신민재에 2루 도루 허용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속타자 문보경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LG의 주축 좌타자들을 완벽하게 잡아내면서 LG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3득점을 추가, 6-1로 달아났다. 넉넉한 리드를 잡으면서 마무리 김원중을 이번 4연전 마지막 날 전까지 아낄 수 있었다. 또 다른 필승조 최준용도 연투를 하지 않으면서 정철원과 함께 20일 게임 등판이 가능해졌다.
롯데는 2025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 4.79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치고 있다. 리그 평균 불펜 평균자책점 4.40과 비교하면 견고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다만 승리했던 게임에서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14로 10개 구단 중 4위다. 잡을 경기는 확실하게 잡는 김태형 감독 특유의 게임 운영 방식이 빛을 발했다.
롯데는 여기에 후반기 홍민기의 불펜 필승조 가세로 '지키는 야구'의 밑그림이 확실하게 그려졌다. 홍민기는 2025시즌 전반기 10번의 등판에서 20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1.35로 펄펄 날았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홍민기는 2025시즌을 선발투수로 준비하지 않았던 탓에 한계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후반기까지는 홍민기를 불펜에서 기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롯데는 기존 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좌완 홍민기까지 가세, 승부처에서 상대 타자 유형에 따른 폭넓은 불펜 운영이 가능해졌다. 4명 모두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 스타일을 가진 것도 장점이다.
롯데가 가장 최근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2017시즌에도 마무리 손승락(현 KIA 1군 수석코치)을 위시한 탄탄한 불펜이 페넌트레이스 3위의 발판이었다. 롯데는 올해도 후반기 '지키는 야구'를 통해 최소 3위 수성,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