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오후 홍원기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 구단 제6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2022시즌 준우승 후 3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계약 마지막 해 중도 낙마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홍원기 감독을 경질한 키움 히어로즈가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2025시즌 잔여 경기를 치른다. 새 사령탑 인선 작업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키움 구단은 14일 오후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의 경질을 발표했다. 오는 17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부터는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1군 감독대행으로 이동, 게임 운영을 담당한다.
신임 단장에는 허승필 운영팀장이 선임됐다. 허승필 신임 단장은 지난 2011년 한화 이글스에 입사, 운영팀 국제 업무 담당을 거쳐 2016년부터 키움에 몸담고 있다.
키움은 "허승필 신임 단장이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파트너십 체결 주도, MLB 포스팅 관련 업무,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등 국제 파트 전반을 책임졌다"며 "2022년부터는 운영팀장으로서 선수단 관리 및 운영 업무를 총괄해 왔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 10일 2025시즌 전반기까지 27승61패3무, 승률 0.307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9위 두산 베어스(36승49패3무)에 10.5경기 차로 뒤져 있어 후반기에도 '탈꼴찌'는 요원한 상황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오후 홍원기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 구단 제6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2022시즌 준우승 후 3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계약 마지막 해 중도 낙마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현재 상태로 2026시즌 새 판 짜기가 어렵다고 판단, 현장과 프런트의 수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허승필 신임 단장이 고형욱 전 단장의 경질로 생긴 공백을 곧바로 채운 가운데 홍원기 감독의 후임 사령탑 인선을 주도할 예정이다.
키움 관계자는 "전반기를 마친 뒤 구단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경질) 결정을 내렸다"며 "금일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위재민 대표이사께서 홍원기 감독님, 고형욱 단장님, 김창현 수석코치님께 내용을 전달하셨다"고 밝혔다.
또 "우리 팀이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고, 성적 부진 장기화로 변화나 쇄신을 위한 결정이 필요했다"며 "현재 체제와 분위기에서는 어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2022시즌 홍원기 감독의 지휘 아래 페넌트레이스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가을야구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3승2패로 이긴 뒤 플레이오프에서 페넌트레이스 2위 LG 트윈스를 3승1패로 꺾는 '업셋 파란'을 일으키고 창단 후 세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오후 홍원기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 구단 제6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2022시즌 준우승 후 3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계약 마지막 해 중도 낙마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비록 2022 한국시리즈에서 SSG 랜더스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으면서 역사적인 창단 첫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다만 홍원기 감독의 용병술과 '슈퍼스타'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끈기 있는 야구로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홍원기 감독은 3년 총액 14억원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키움은 2023시즌 이정후의 부상 이탈과 주축 선수들의 부진 여파로 창단 후 두 번째 최하위 추락의 수모를 맛봤다. 2024시즌에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약해진 전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2년 연속 꼴찌로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2025시즌에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하위로 분류됐다.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을 타자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야시엘 푸이그는 부진으로 퇴출, 루벤 카디네스는 부상으로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케니 로젠버그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적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