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 자이언티, 자기혐오 얼마나 심했으면 "죄 없는 벽 구타한 적도" (세바시)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가수 자이언티가 자기비하로 점철됐던 과거를 고백했다.

7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서는 "최초공개 자이언티의 고백, 자기비하, 자기파괴의 끝에서 배운 자기연민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법-자이언티 뮤지션, 스탠다드프렌즈 대표"라는 제목의 영상의 게재됐다.

이날 자이언티는 "믿거나 말거나 제 얼굴도 제 몸도 제 음악도 다 너무 좋다. 저는 특히 눈이 예쁘다. 그리고 제 턱, 지압기가 따로 없다. 또 제 몸은 어떤가. 장난 아니다. 저는 제가 좋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그런데 사실 저는 제 음악도 제 얼굴도 모든 거, 뭐 하나 빼놓을 거 없이 좋아하는 게 없었다. 견딜 수가 없는 정도다. 이렇게나 내가 나를 싫어하고 못마땅해 했다. 이 안쓰러운 인간을 위해서 잔소리하고 때리고 애를 쓰면서 미성숙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덕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겨우겨우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자이언티는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절 완벽주의자로 알고 계실 거다. 제가 어릴 때 녹음을 하다가 제 목소리가 너무 볼품없고 싫어서 옆에 있던 죄 없는 벽을 구타한 적이 있다. 그때 같이 작업하던 친구가 얼마나 당황스러웠으면 울었을까.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진심으로 안쓰럽다. 그리고 그때는 뭐든 다 가리고 싶었다. 녹음된 제 목소리가 너무 얇고 볼품없이 느껴져서 코러스를 수십 겹씩 덫 댔다. 진짜 엉망이었다"라고 고백했다.

또 "어느 날은 아버지 차에 있던 선글라스를 훔쳐 써서 무대를 했다. 사람들에게 내 눈을 보여주기 싫어서였다. 무대 하는 내가 싫고 못 견디겠어서 쓴 것"이라며 "이런 이야기를 하고 보니 부끄러운 기분도 든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전 지금까지 저를 감추기 위해 뭔가를 덫대어 왔다"라고 말했다.

자이언티는 "안 보이게, 안 들키게, 더 멋진 것들로 더 근사해 보이게 만들려고 했다. 재밌는 건 저를 가리면서 동시에 저를 채우고 있었다는 거다. 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만든 곡들이 이상하게도 그나마 나를, 그나마 날 사랑하게 만든 재료가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자이언티는 지난해 4월 10살 연하의 그룹 트와이스 멤버 채영과 "호감을 갖고 만나고 있다.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며 열애를 인정했다.

사진 = 세바시 강연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