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이민석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연승과 공동 2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이민석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팀의 공동 2위 도약을 이끄는 쾌투를 펼치고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5승35패3무가 됐다. LG는 45승35패2무가 됐다. KBO리그는 무숭부 경기의 경우, 승률 계산에 집어넣지 않기 때문에 두 팀 모두 0.563으로 공동 2위가 됐다.
롯데 승리의 수훈갑은 선발투수로 나선 이민석이었다. 이민석은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2022년 개성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이후 프로 무대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 타자들은 LG 선발투수 손주영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까닭에 이민석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겨주진 못했다. 대신 7회말 2사 1루에서 박해민의 장타성 타구를 우익수 한승현이 '슈퍼 캐치'로 잡아주면서 이민석의 무실점 투구 완성을 도왔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이민석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연승과 공동 2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은 경기 종료 후 "야구를 시작한 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6이닝을 초과해서 던진 건 처음이다"라며 "인생 최다 이닝이었지만 던지면서 힘들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준비했던 대로 잘 흘러간 것 같고, 쉽게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7회초에도 선두타자를 잘 잡고난 뒤 욕심이 생겼다. 이닝을 끝까지 막고 싶었는데 2사 후 (이주헌에게) 안타를 맞자마자 바뀔 것 같았다"며 "아쉽기는 했지만 오늘 게임이 끝이 아니니까 그냥 내려가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민석은 이날 최고구속 152km/h, 평균구속 149km/h를 찍은 직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윽박질렀다. 여기에 142km/h까지 스피드가 찍힌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높인 부분도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이민석은 기존 직구, 슬라이더 투 피치(Two Pitch)로 한계를 절감하고, 구종 추가를 위해 노력했다. 최근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중지와 약지를 실밥에 걸치는 그립으로 해답을 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이민석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연승과 공동 2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체인지업은 통상 직구와 15~20km/h 이상 느린 스피드 차이를 통해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구질이지만 이민석은 다르게 접근했다. 전체 투구수 96구 중 20구를 체인지업을 섞으면서 LG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민석은 "오늘 1군에서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진 경기였던 것 같다"며 "LG 타자들이 내가 체인지업을 많이 던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봤다.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면서 게임이 쉽게 풀렸다"라고 웃었다.
또 "체인지업 움직임이 괜찮으면 (직구와 구속 차가 크지 않은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도 체인지업이 145km/h까지 스피드가 나오는 투수들도 있다. 나도 그걸 보면서 '타자에게 이런 공도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스피드를 신경 안 쓰고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이민석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연승과 공동 2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뉴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던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3일 왼쪽 전완근 피로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오는 8~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하다. 일단 이민석이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주면서 고민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이 6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보여주며, 올 시즌 중 가장 좋은 투구를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