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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이정후 "나쁜 날 있어도 매일 경기하지 않나…정신적으로 강해져야" 마음고생 털어놓다

기사입력 2025.07.03 21:29 / 기사수정 2025.07.03 22:0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4경기 무안타 침묵을 깨고 3루타와 2루타, 안타를 몰아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간 심했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정후는 "매일 경기를 하다보니 나쁜 경기를 해도 그 다음 날 다시 출전해야 했다"며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했다"는 말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특유의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뭄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로 이겼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달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시작된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가운데 이정후에게도 의미 있는 하루가 됐다.



계속되는 부진 끝에 지난 2일 애리조나전에선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결장하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하루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챙겼다.

이정후의 타율도 오를 수밖에 없었다. 2할5푼이 무너지면서 0.240였던 그의 타율은 0.246(313타수 77안타)가 됐다. 4경기 15타수 무안타에 따른 타율 하락세를 멈춰 세웠다.

이정후가 멀티 히트를 치기는 지난 6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3타수 2안타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한 경기 3안타는 지난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6타수 3안타) 이후 정확히 57일 만이다.



이정후는 과거 KBO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애리조나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가 이날 선발 등판하면서 첫 타석 초구부터 공략해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켈리는 2019년 빅리그로 돌아간 첫 해(13승)와 2022년(14승), 2023년(12승) 등 3차례 10승 고지를 돌파하며 한국프로야구의 '역수출 신화' 중심에 선 투수다.

하지만 과거 KBO리그에서 켈리와 붙어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타점 4득점 OPS 1.126을 찍었고,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 5월13일 홈에서 붙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이정후는 이날도 켈리를 자신있게 공략하며 무너트렸다.

이정후는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뒤 켈리의 초구 시속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 맞히는 1타점 3루타를 때렸다.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날렸다.

6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3-2로 추격당한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 안타를 기록하고 한 경기 3안타 경기를 거의 두 달 만에 완성했다.

이정후는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루 주자로 나간 뒤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5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샌프란시스코는 46승 4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지켰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6승 40패)와는 0.5경기 차다.

기나긴 부진에서 벗어나 모처럼 돌파구를 찾은 이정후는 그간의 힘들었던 나날들을 돌아보며 강해질 것을 다짐했다.

3일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이정후는 타구 질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안타로 연결되지 않던 불운이 6월 슬럼프의 시작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는 심리적인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6월16일 이후 타율이 0.075(53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이정후는 몇 주간 자기자신과 싸워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적으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 경기가 있기 때문에 나쁜 경기가 있어도 다음 날 다시 출전해야 했다"며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선수단 내 응원이 큰 힘이 됐음을 알렸다. 이정후는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이 지난 2개월 동안 계속해서 날 응원해줬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7월, 8월, 9월이 내게 좋은 시기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홈런을 추가하면 메이저리그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선 "그 순간엔 전혀 몰랐고, 신경조차 쓰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홈런을 노릴 상황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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