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4:22
스포츠

"너 나랑 내기 할래?"…명품신발이 걸린 20홈런, 호부지의 지갑이 열리나

기사입력 2025.06.27 15:02 / 기사수정 2025.06.27 15:02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왼쪽)이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득점 후 이호준 감독에게 격려 받는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왼쪽)이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득점 후 이호준 감독에게 격려 받는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슬슬 명품신발 살 돈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주전포수 김형준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김형준도 사령탑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팀 내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 성적에 따라 이호준 감독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이 2025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경우 명품신발을 사주기로 약속했다. 반대로 김형준이 20홈런 고지를 밟지 못한다면 이호준 감독에게 'N'사의 신발을 사줘야 한다.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에게 '너 20홈런 치면 내가 명품 신발 하나 사줄게'라고 했다. 못 치면 'N'사 신발을 나에게 사달라고 했다"고 웃은 뒤 "아무래도 내가 김형준과의 내기에서 질 것 같다. 조금씩 돈을 모아놔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고 말했다. 

1999년생인 김형준은 2018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NC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됐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2025 시즌 개막에 앞서 주전포수 김형준과 20홈런 달성 여부를 놓고 내기를 제안하고 동기부여를 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2025 시즌 개막에 앞서 주전포수 김형준과 20홈런 달성 여부를 놓고 내기를 제안하고 동기부여를 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형준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23 시즌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등 KBO리그를 이끌어 갈 차세대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2024 시즌에는 첫 풀타임도 소화했다.

김형준은 풀타임 첫해였던 2024 시즌 성장통을 겪었다. 17홈런을 쏘아 올린 장타력은 매력적이었지만, 정교함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타율이 0.195(354타수 69안타)에 그쳤다. 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 아쉬운 수치였다. 

이호준 감독은 2024 시즌 종료 후 NC 지휘봉을 잡은 뒤 김형준을 일찌감치 2025 시즌 하위 타선에만 배치하기로 마음먹었다. 김형준에게는 타격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일단 수비에만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에게 '네가 선발 포수로 출전해서 투수들과 실점을 이끌어 주면 그것으로 많은 타점 이상을 해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며 "김형준이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얼굴을 자주 찌푸리던데 타격, 수비를 다 신경 쓰면 다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형준의 타격 페이스가 좋을 때도 7~8번 타순에 두는 이유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나중에 중심 타선에 가야 할 친구이기는 하지만 아직 양의지 정도의 멘탈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025 KBO리그 개막 미디어 데이에 참석했던 이호준(가운데) NC 다이노스 감독과 포수 김형준(오른쪽).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3월 2025 KBO리그 개막 미디어 데이에 참석했던 이호준(가운데) NC 다이노스 감독과 포수 김형준(오른쪽).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형준은 지난 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2025 시즌 59경기 타율 0.227(181타수 41안타) 12홈런 35타점 OPS 0.76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낮지만 배트 중심에 걸리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바탕으로 하위 타선에서 NC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의 타율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타격에서는 하위 타선에서 장타 생산에만 집중해 준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에게 1할 타율도 상관없으니까 20홈런 이상을 노리라고 했다. '포수는 그런 맛으로 하는 거야'라고 해줬다. 그런데 벌써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3홈런을 쳤다. 아무래도 이제 정말 김형준에게 신발 사줄 돈을 모아놔야 할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