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오승현 기자) 한국 올 로케 촬영을 한 몽골 영화 '위장수사'의 배우들이 한국 촬영과 내한 소감을 전했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위장수사'(감독 T. 아마트부신) 언론 시사회 및 내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몽골 배우 라그차바자르 수크볼드(타크타), 간바야르 샤바크체른 (지지), 오란처크트 처크턱바야르 (처크터), 니얌땀바 바이샤(바이샤), 수크바타르 바트조리고(조리고), K.만라이바타르가 참석했다.
'위장수사'는 잠입수사계의 전설로 불렸던 다섯 명의 형사들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한국에서 다시 뭉쳐, 막노동부터 트로트 가수까지 상상 초월의 신분으로 위장하며 펼치는 극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만라이바타르는 "전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영화도 좋아한다. 한국분들이 몽골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여행도 오는 걸 봤다"며 "우리는 왜 한국에 가서 영화를 만들 수 없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한국으로 출발했다. 한국에 와서 많은 문을 두드렸지만 잘되지 않은 경우도 봤는데 여기 앉아있는 게 꿈 같다"며 성공적인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몽골의 마동석'이라는 수식어 답게 듬직한 비주얼과 극 중 강렬한 활약을 펼친 라그차바자르 수크볼드(타크타)는 "몽골의 마동석이 왔다. 한국 마동석 어디계신지 여쭙고 싶다. 안녕하세요 형님, 형님 어디야?"라며 서툰 한국어로 팬심을 드러냈다.
또한 타크타는 현장에서도 멤버들과 직접 노래를 부르며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그는 "'미미' 노래도 몽골에서 유명한 노래인데 한국버전으로 불렀다. 30년 전에 나온 몽골 노래다. 영화를 위해 가수들에게 허락 받고 불렀다"고 전했다.
또한 만라이바타르는 한국 촬영 중 경찰이 출동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여자 배우를 납치하는 장면에 한국 경찰들이 많이 왔다. '왜 경찰이 오지?'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사람이 납치된다고 한국 분들이 많이 신고해서 그런 거더라. 놀랐는데 설명을 잘 하고 잘 진행했다. 재밌었지만 무서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스태프들이 설명해주실 때 한 번만 소리쳐도 되고 그 다음부터는 소리 안 질러도 된다고 설명 들으며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몽골의 SNS 스타 오란처크트 처크턱바야르 (처크터)는 "몽골에서 한국에 올 땐 말랐는데 한국에 와서 통통해졌다. 한국 스태프들이 우리에게 처음 만났을 때 '밥 먹었냐'는 질문 많이했다. 몽골에서는 그렇지 않는다. 몽골에서는 엄마만 밥 먹었는지 물어본다. 한국분들은 다 엄마의 마음을 가지고 우리에게 그런 질문을 하나 생각이 들었다"며 따뜻한 한국에 매료됐음을 밝혔다.
이어 "한국 사람들 사랑한다. 한국분들 이사를 원할 때 도와드리겠다"고 전했다.
또한 바이샤는 "우리 영화에 나온 윤제문 배우는 몽골이 너무 사랑하고 좋아한다. 한국 배우들과 촬영하는 게 꿈 같았다. 몽골사람들에게 우린 이런 배우들과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다들 입을 떡 벌리더라"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타크타 또한 "한국에 오기 전 한국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아내가 윤제문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길래 '나 같이 촬영한다'고 했더니 놀라더라. 정말 좋아했다. 아내는 영화를 보며 진짜 같이 촬영했구나 하더라"고 전했다.
자신을 '한국의 지디(지드래곤)'이라고 설명하며 너스레를 떤 몽골의 스타 간바야르 샤바크체른(지지)는 "유명하지 않을 때 한국에서 살았다. 3개월 간 와서 노동 일을 한 적 있다. 한국에 와서 이사, 사무실 등 모든 일을 했었다. 그때 한국 사람들 보며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구나 느끼고 몽골에 돌아가서 노력해 여기에 앉아 있다"고 이야기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는 "저는 한국에서 일할 때 이런 영화 만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몽골로 돌아갈 땐 다시 한국에 오면 노동이 아닌 다른 직업으로 배우로서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꿈을 이룬 순간임을 밝혔다.
수크바타르 바트조리고의 부친 또한 한국에서 노동을 했다고. 조리고는 "제가 배우를 꿈꿀 때 아빠는 한국에서 노동을 하시며 제 학비를 대주셨다. 좋은 배우로 키우고싶어서 그러셨다"며 "지금 아버지는 하늘나라에 계신다. 전 그 꿈을 이뤘다. 저는 친구들이랑 같이 아빠가 노동일 한 나라에서 배우로 앉아있다. 너무 감사드린다. 저희 영화 사랑해달라"며 먹먹함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오란처크트 처크턱바야르 (처크터)는 K-콘텐츠 중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좋아한다며 "여기에 나온 배우들과 함께 작품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위장수사'는 6월 27일 개봉했다.
사진=스마일이엔티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