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양창섭은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한 줄기 희망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양창섭은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3-6으로 재역전패를 당했지만, 양창섭의 활약이 위안이었다.
현재 삼성 선발진엔 두 자리가 비어있다. 원태인은 열흘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엔트리에서 빠졌고, 외인 데니 레예스는 오른쪽 발등 부상이 재발해 이탈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대체 선발로 양창섭과 황동재를 낙점했다.
당초 11일 경기엔 좌완 이승현이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그러나 이승현이 12일 출격하는 것으로 하루 밀렸다. 박진만 감독은 "원래 11일 이승현, 12일 양창섭, 13일 황동재 순서였지만 양창섭과 황동재가 연이어 등판하면 2게임 연속 대체 선발 경기를 해야 해 불펜진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양창섭이 11일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양창섭은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양창섭은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이번 경기 전까지 양창섭은 올 시즌 11경기 13이닝에 구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29일 2군 퓨처스팀으로 향한 뒤 지난 8일 다시 콜업됐다.
올해 KIA전에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2021년 4월 25일 구원 등판한 이후 약 4년 만에 KIA와 맞붙게 됐다. 박 감독은 "잘 던지면 길게 끌고 갈 것이다. 5회까지만 버텨주면 좋을 듯하다. 선발이 그때까지 던졌다는 건 경기가 그만큼 팽팽하게 진행됐다는 의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에 부응했다. 양창섭은 5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하며 잘 버텼다. 투구 수도 67개(스트라이크 47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패스트볼(29개)과 슬라이더(26개), 포크볼(8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h를 찍었다.
1회말 삼자범퇴로 출발한 양창섭은 2회말 1사 후 상대 패트릭 위즈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2구째로 던진 148km/h 패스트볼이 좌중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실점에도 흔들림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양창섭은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양창섭은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3회말엔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처했지만 오선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냈다. 4회말은 네 타자 만에 정리했다. 5회말 선두타자 김태군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양창섭은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임무를 훌륭히 완수한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삼성은 0-1로 끌려가다 3회초 곧바로 2-1 역전을 이뤘다. 6회말 4실점해 2-5로 점수가 뒤집혔다. 투수 김재윤과 배찬승의 피안타, 유격수 이재현의 포구 실책, 포수 강민호의 아쉬운 수비 및 포일 등이 연이어 나왔다. 그대로 승기를 빼앗겼다.
2연승은 끊겼지만 양창섭의 호투는 눈부셨다.
삼성은 현재 레예스를 재활선수로 등록하고 대체 외인을 알아보는 중이다. 부상에 따른 일시 단기 대체 외인을 영입하거나 완전 교체를 택하는 등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 새 선수의 합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창섭이 다시 중책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양창섭은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