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7회초 한화 조동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조동욱이 대체 선발 역할을 맡게 됐다.
한화는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이태양을 1군에 올리면서 류현진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후 두 달 넘게 로테이션을 돌았으며, 70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47을 마크했다. 지난달까지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30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0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5회말 종료 후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류현진은 6월 첫 등판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5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왼쪽 내전근에 불편감을 느끼면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내려갔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1회초 2사에서 안현민에게 선제 솔로포를 헌납했다. 2회초를 무실점으로 넘어갔지만, 3회초에만 3실점했다.
류현진은 4회초 이호연의 사구, 권동진의 삼진, 조대현의 안타, 배정대의 삼진 이후 2사 1·2루에서 천성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런데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듯 인상을 찌푸렸고, 곧바로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향했다. 결국 한화 벤치는 좌완 조동욱을 호출했다. 이날 류현진의 최종 성적은 3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한화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부상 정도가 심각한 건 아니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은 5일 투구 중 발생한 좌측 내전근 불편감으로 회복을 위해 엔트리에서 말소됐으며, 약 두 턴 정도 로테이션을 거른 뒤 (1군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내전근 부상을 경험했다. LA 다저스 소속으로 뛰던 2016년, 2018년, 2019년에 왼쪽 내전근 부상을 당했다. 사령탑도 이 부분을 알고 있다.
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심하진 않다. 다행히 전반기가 끝난 건 아닌데, 예전에 부상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지금 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조금만 지나면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으니까 그때까지 (선발진이) 잘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조동욱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시즌 초반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문동주가 지난달 26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데에 이어 류현진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한화로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일단 2004년생 조동욱이 류현진의 빈자리를 채운다. 지난해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으며, 성장 가능성을 나타냈다. 조동욱의 2024시즌 성적은 21경기(선발 8경기) 41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37.
조동욱은 올 시즌 27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24⅓이닝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0을 마크했다. 특히 5월 한 달간 13경기 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책점을 단 1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직전 등판이었던 5일 KT전에서는 2⅔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대체 선발을) 확정했다. 그래서 (조)동욱이를 어제(5일) 많이 던지게 했다"고 얘기했다.
2군에 머무르고 있는 문동주의 경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는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감독이 먼저 날짜를 말할 수는 없다. 다 되면 코치에게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