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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슬럼프, 국민유격수도 당황스럽다…"작년 PS 부상 영향도 있는 것 같아"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5.06.05 13:43 / 기사수정 2025.06.05 13:43

박진만(왼쪽)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주장 구자욱의 현재 상태를 언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진만(왼쪽)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주장 구자욱의 현재 상태를 언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구자욱의 부진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작년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은 2024 시즌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29경기에서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OPS 1.044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커리어 첫 30홈런은 물론 개인 최다 타점까지 경신, 팀의 페넌트레이스 2위 등극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기세를 몰아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2021 시즌 이후 3년 만에 나선 포스트시즌에서 한풀이라도 하듯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구자욱은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첫 타석 안타 출루 후 도루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이 확인, 결국 플레이오프 잔여 경기는 물론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까지 더그아웃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삼성도 구자욱의 공백 속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구자욱은 2025 시즌 개막 후에도 지난해 한창 좋았을 때 타격감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9경기에서 타율 0.242(215타수 52안타) 9홈런 37타점 OPS 0.764로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구자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게임 후반 대타로 출전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의 난조가 당황스럽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일단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상을 당한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4일 SSG전에 앞서 "구자욱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 시작은 좋았는데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졌고, 이후에 잘 안 올라오고 있다"며 "작년 부상 영향도 있는 것 같다. 페넌트레이스 때 계속 좋다가 플레이오프에서 다친 뒤 비시즌 훈련을 많이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커리어가 있는 선수도 캠프를 완전히 소화하냐 못하냐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구자욱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구자욱의 슬럼프 속에서도 타선이 팀 홈런(65) 공동 1위, 팀 득점(324)과 팀 타율(0.269) 2위 등으로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의 강점이 마운드보다 공격력에 있는 만큼 구자욱만 타격감을 더 회복한다면 순위 다툼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삼성은 지난 4일 SSG전까지 2025 시즌 31승 28무 1무, 승률 0.525로 단독 5위에 올라있다. 3위 롯데 자이언츠(32승 26패 3무)와 1.5경기, 4위 SSG(31승 26패 2무)와는 1경기 차로 언제든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에는 커리어 평균에 근접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 삼성 역시 구자욱이 제 몫을 해줘야만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시즌이 끝나면 자기 기록에 가 있을 거라고 본다"며 "다만 안 좋은 시기가 길어지다 보니까 본인이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자욱이 지금 시기적으로 조금 힘든 상황에 있지만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은 어쨌든 시즌이 끝나면 어느 정도 자기 평균 기록이 나온다"며 믿음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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