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전환점이 될 만한, 의미 있는 호투였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김재윤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8개를 선보이며 허리를 이었다. 팀의 4-2 승리와 6연승에 기여했다.
삼성은 4-1로 앞선 6회말 선발투수 원태인이 선두타자 오스틴 딘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하자 투수 교체를 택했다. 원태인의 투구 수가 91개로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한 박자 빠르게 움직여 승부수를 띄웠다. 김재윤을 투입했다.
김재윤은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에 처한 뒤 오지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2사 주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때 원태인의 책임 주자였던 3루 주자 오스틴이 득점해 4-2가 됐다. 김재윤은 문성주를 루킹 삼진으로 요리해 6회를 끝냈다.
이어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구본혁을 초구에 3루 땅볼로 아웃시켰고, 이영빈에겐 헛스윙 세 번을 끌어내 3구 삼진을 수확했다. 후속 신민재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다. 삼성은 8회말 김태훈, 9회말 백정현을 기용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만큼 김재윤의 호투가 반가웠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재윤은 올해 삼성의 마무리투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경기력 난조로 고전했다.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23경기 21이닝서 1승3패 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7.71에 머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피안타율 0.27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9,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41 등을 기록했다.
더 이상 뒷문을 맡을 수 없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호성을 새 마무리투수로 확정하고 김재윤은 중간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재윤은 23일까지 5월 10경기 8⅓이닝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64로 아쉬움을 삼켰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8일 내부 회의를 거쳐 김재윤을 당분간 추격조로 기용하기로 했다. 당시 박 감독은 "김재윤은 구위는 올라왔는데 아직 자신감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실점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며 "이호성이 마무리로 가면서 팀 내 필승조에 우완투수가 부족해졌다. 김재윤이 그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우선 자신감부터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재윤은 조금씩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30일 잠실 LG전서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도왔고, 31일 경기에선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중간계투진의 부담을 덜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백정현, 김태훈, 배찬승 등이 필승조에서 버텨주고 있는 가운데, 김재윤이 다시 궤도에 올라 필승조에 합류한다면 삼성은 허리를 더욱 튼튼히 만들 수 있다. 이날 김재윤의 호투가 더욱 눈에 띄었던 이유다.
한편 삼성의 '끝판대장'으로 통했던 베테랑 투수 오승환도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올해 개막 전 모친상을 겪은 뒤 경기력 회복에 힘썼던 오승환은 2군 퓨처스리그서 등판하며 시즌 첫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31일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선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뽐냈다.
31일 LG전을 앞두고 박 감독은 "오승환은 구위나 전체적인 몸 상태가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오늘(31일) 30구를 투구했고 스트라이크 비율(스트라이크 19개)도 좋았다"며 "코칭스태프 전체 회의를 통해 (콜업 시점 등을) 정하려 한다. 다음 주 합류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