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6회말 KIA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영건 성영탁이 1군 콜업 이후 무실점 행진을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성영탁은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김도현이 5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0-3으로 끌려가던 KIA는 6회말 성영탁을 호출했다. 성영탁은 첫 타자 권동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조대현의 희생번트 이후 폭투를 범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민혁의 우익수 뜬공, 허경민의 3루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성영탁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안현민-멜 로하스 주니어-문상철로 이어지는 KT의 중심타선을 우익수 뜬공-중견수 뜬공-삼진 처리했다. 이날 성영탁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배했으나 성영탁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6회말 KIA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04년생 성영탁은 동주초(부산서구리틀)-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원상현(KT)과 함께 부산고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으며, 3학년이었던 2023년에는 부산고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성영탁은 입단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단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꾸준히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다. 성영탁의 지난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23경기 40이닝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
성영탁은 올 시즌에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 등 1군에 쟁쟁한 불펜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1군에서 기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묵묵하게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고, 13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5⅓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97을 마크했다. 이달 두 차례의 등판에서는 모두 선발을 소화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6회말 KIA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던 성영탁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 20일이었다.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건국의 빈자리를 성영탁이 채우게 됐다. 이미 기존 불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KIA로선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했다.
성영탁은 1군 데뷔전이었던 20일 수원 KT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올렸고, 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 흐름을 30일까지 유지했다.
지난해 강력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던 KIA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성영탁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지 주목된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종료 후 KIA 성영탁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