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폰세를 한 번 이기나 했는데 안 되네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홈런 2개와 적시타로 4점을 뽑아내기는 했지만 폰세의 구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앞서 "폰세가 다른 팀과 경기 때 커브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런데 전날 우리에게는 거의 80% 이상이 스트라이크가 된 것 같다"며 "전날 폰세의 구위는 올해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27일 한화와의 잠실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5-6으로 석패했다. 3연승 불발과 함께 2위 한화에게도 2.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LG는 지난 27일 한화전을 앞두고 객관적인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열세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가 2025 시즌 리그 최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를 내세운 반면 LG는 결별이 예정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코엔 윈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폰세는 지난 22일 울산 NC 다이노스전까지 2025 시즌 11경기 72이닝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63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KBO리그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팀 동료 류현진이 2010 시즌 LG를 상대로 기록한 9이닝 17탈삼진을 넘어 한국 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LG 타선은 지난 27일 폰세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1~3회말 공격이 모조리 삼자범퇴로 끝났다. 선발투수 코엔 윈까지 1회초 1실점, 3회초 3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게임 초반 흐름을 한화에 뺏겼다.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1사 후 김현수, 6회말 1사 후 이영빈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2-4로 따라붙었다. 7회말에는 2사 2·3루에서 박해민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연결, 주자 두 명이 모두 득점하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기세를 몰아 역전승까지 노렸다. 하지만 4-4로 맞선 9회말 2사 2루, 5-6으로 뒤진 11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김진성, 박명근 등 현재 가동 가능한 필승조 자원이 연투를 펼쳤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은 "폰세를 한 번 이기나 했는데 그게 안 됐다. 7회말 박해민의 행운의 안타가 나오는 순간 '됐다' 싶었다"며 "4-4 동점이 되는 순간 '이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다. 흐름이 우리에게 왔다고 봤다. 연장 11회에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또 "폰세가 전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치기 굉장히 어려웠다. 박해민의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폰세는 무사 3루에서도 실점 없이 막을 수 있는 충분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염경엽 감독이 폰세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언제든 탈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다. 폰세는 전날 7회말 무사 2·3루에서도 구본혁, 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2사 후 박해민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는 불운과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만 없었다면 7이닝 2실점으로 끝낼 수도 있었다. LG를 상대로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염경엽 감독은 "탈삼진 1위 투수의 장점은 득점권에 주자가 있더라도 그걸 막을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라며 "전날도 우리가 7회말 삼진 두 개를 내줬다. 박해민의 빗맞은 안타가 나왔기 때문에 동점으로 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