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대급 '쓰레기' 티셔츠가 나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할 시, 상대 토트넘 홋스퍼를 조롱할 의미로 제작한 기념 티셔츠로 밝혀지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아미에 따르면 맨유는 가슴 부근에 "얘들아, 이게 토트넘이야"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결승전 전날 밤에 이미 준비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토트넘에 0-1로 패했다. 경기 내내 토트넘을 몰아붙였으나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이번 시즌을 최악의 성적으로 마치고 말았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다면 우승컵을 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도 손에 쥘 수 있었으나 물 건너 가고 말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6위로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맨유가 토트넘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을 조롱하는 티셔츠를 제작했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웃음거리가 됐다.
스퍼스아미에 따르면 팬들은 "이거 어디서 사나요?", "토트넘 팬인데 하나 사고 싶다", "이제 다음 시즌 훈련용 셔츠가 되겠네", "이러니까 결승전에서 졌지", "시즌 내내 토트넘에 져놓고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 "토트넘에서 팔면 30분에 완판 될 듯", "부끄러운 구단"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팬들은 "친구, 이게 맨유야"라는 합성 사진을 만들어 역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우승하기도 전에 상대를 조롱부터 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으니 우승컵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는 팬들의 비판도 당연했다. 맨유의 의도와는 달리 이번 제작 티셔츠는 완전히 팬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영국 복귀 후 상황도 토트넘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토트넘은 영국 런던 시내에서 오픈탑 버스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긴 반면, 맨유 선수들은 단촐한 고기 파티만 열었다.
한편, 맨유는 이번 결승전 패배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맨유는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하면서 1억 파운드(약 1845억원)의 손해를 봤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3억7000만 파운드(약 683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회계연도에 따르면 맨유는 다른 구단에 지불해야 할 미지급 이적료만 3억1300만 파운드(약 577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적 어려움 속에 맨유는 선수단을 완전 개편하기 위해 모든 선수들에 대한 제안을 듣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 재정부터 품격까지 예전의 맨유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