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환상적인 코너킥 득점이 이번 시즌 최고의 골로 뽑혔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상대로 손흥민이 넣은 놀라운 '올림픽 골'이 공식 서포터즈 클럽(OSC)에 의해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2024년 12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우리 주장 손흥민은 4-3 승리의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결승골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4-3 승리를 챙겼다.
이날 손흥민은 4-2-3-1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토트넘의 2골에 기점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토트넘이 3-2로 추격당하던 후반 43분 기어코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토트넘을 카라바오컵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15분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 득점의 발판 역할을 했다.
맨유 진영 페널티지역 왼쪽 앞 부근에서 따낸 프리킥 상황에서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이 뒤쪽으로 볼을 흘려줬고, 이 과정에서 패스를 받은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아크 앞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포로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전방으로 쇄도하던 솔란케가 세컨골을 잡아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토트넘에 리드를 가져왔다.
토트넘은 후반 2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때 손흥민이 제임스 매디슨에게 패스하고, 매디슨의 컷백 패스를 쿨루셉스키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득점포의 기점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후반 9분 솔란케의 추가골로 스코어 3-0을 만들었지만, 후반 18분과 25분에 연달아 실점하면서 맨유에 분위기를 내줬다.
그러나 손흥민이 환상적인 추가골로 토트넘에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토트넘은 이날 후반 43분 왼쪽 코너킥을 얻었는데 손흥민의 오른발 킥이 골대 가까운 쪽으로 휘어지더니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맨유는 교체투입된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때 득점하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는 토트넘의 4-3 승리로 끝났다.
손흥민의 코너킥 골은 결승골이 됐고, 환상적인 코너킥 득점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손흥민은 온갖 칭찬을 받았다.
경기가 끝나고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올림픽 골을 넣어 토트넘이 이겼다"라고 전했다. '올림픽 골'은 코너킥이 그대로 득점하는 것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체사레오 온사리가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인 1924년 당시 올림픽 챔피언 우루과이를 상대로 친선경기에서 이같은 골을 터뜨린 뒤 붙여진 이름이다.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토니 크로스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넣었던 골을 손흥민도 넣었다.
손흥민의 '올림픽 골'은 토트넘 팬들을 열광시켰고, 올시즌 최고의 골을 뽑는 팬 투표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으면서 올해의 득점으로 선정됐다.
손흥민의 수상 소식에 토트넘 팬들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토트넘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팬들은 댓글을 통해 "축하해요 손흥민", "올해의 골은 정말 당연한 거다", "그 골은 정말 소름 돋았다"라며 손흥민을 축하했다.
일부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맨유와의 컵대회 결승전에서 손흥민이 마법 같은 활약을 펼치기를 바란다"라며 손흥민이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UEFA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로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또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유로파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손흥민에게도 다가오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경기이다. 만약 토트넘이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그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