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는 16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우천 취소)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부터 울산을 임시 거점으로 홈경기를 치른다. 울산,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울산, 박정현 기자) "제2구장도 아닌데, 홈으로 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6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우천 취소)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오랜만에 치르는 홈 경기에 관해 얘기했다.
NC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이후 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당시 경기장 내 구조물이 떨어져 인명사고가 발생한 탓에 무기한 폐쇄조치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팀은 기약 없는 원정길에 오르며 타향살이에 나섰다. 지난달 11~13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치렀지만, 이는 상대 경기장을 빌려 치렀기에 무늬뿐이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16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우천 취소)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홈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미소를 보였다. 엑스포츠뉴스 DB
오랜만에 홈팀을 뜻하는 흰 유니폼을 꺼낸 이 감독은 "라커룸에 홈 유니폼이 있더라 정말 낯설었다. 선수단에 희망 고문하지 않으려고 '홈으로 언제 돌아간다'는 걸 생각하지 말고, 우리 야구만 하자고 했다. 계속 미뤄지다 보니 선수단에도 실망감이 엄청났다"며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일찍 나와서 연습하고, 푹 쉴 수 있다. 식사하고, 치료받고 시간에 맞춰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NC는 울산시와 협조로 빠르게 임시 홈구장을 마련했다. 울산시는 NC가 임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했다. 이후에도 경기장의 전체 유지, 관리, 보수를 책임지기로 하며 갈 곳 잃은 NC와 손을 잡았다.
이 감독은 선수단 수장으로서 울산시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곳이 '롯데 제2의 홈구장이라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고, 여러 시설에서도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구단이 울산시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기사도 기분 좋았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셨기에 우리도 할 도리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구단 차원에서 할 문제지만, 선수들이나 코치진 마음은 그렇다. 한편으로는 창원 분들의 기사도 봤다. 주변 상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더라. 여러모로 물려있는데, 원만하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선수단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루틴과 훈련을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이동거리가 조금 줄어 피로감 등도 줄어들 것 같다. 여러 가지 긍정적인 점이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16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우천 취소)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홈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미소를 보였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NC는 울산에서 뜻깊은 첫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많은 양의 비로 치르지 못했다. 경기 개시 2시간을 앞둔 오후 4시 30분 우천 취소가 발표됐다. NC와 키움은 하루 뒤(17일) 더블헤더에 나선다. 1경기는 오후 2시 열린다.
한편 NC는 이날 1군 엔트리 변경에 나섰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빈자리를 내야수 한재환으로 채웠다. 데이비슨은 올해 29경기 타율 0.316(95타수 30안타) 7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3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19일 허리 통증으로 말소된 뒤 부상으로 두 번째 이탈한다.

NC 내야수 데이비슨은 16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우천 취소)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데이비슨은 타격은 가능한데, 두 베이스 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선수가 '방망이를 칠 수 있고, 움직이는 게 나쁘지 않다'고 해서 지켜봤는데, 호전이 안 됐다. 지금 팀에 환자들이 많다. 데이비슨을 쓸 수 있는 곳이 지명타자인데 활용한 뒤 빼면 선수 두 명을 써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엔트리로 부족해서 선수와 충분히 상의한 뒤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NC는 더블헤더 1경기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9경기 2승 5패 47⅔이닝 평균자책점 3.78)을 선택했다. 이에 맞서는 키움은 김선기(14경기 4패 26이닝 평균자책점 6.58)로 나선다.

NC와 키움은 16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그라운드를 덮은 많은 비로 우천 취소됐다. 양 팀은 17일 오후 2시 더블헤더 1경기에 나선다. 울산, 박정현 기자
◆NC 16일 1군 엔트리 명단
IN-내야수 한재환
OUT-내야수 데이비슨(왼쪽 햄스트링 부상)
사진=울산,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