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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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욕심 냈으면 좋겠어" 직접 마운드 올라간 꽃감독, 김도현에게 전한 이야기는…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5.05.15 12:51 / 기사수정 2025.05.15 12:51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메시지를 전한 건 아니고요. 좀 더 욕심을 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김)도현이에게만 계속 하는 것 같아요."

팀이 3점 차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코치가 아닌 사령탑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1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전날 6회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간 상황을 언급했다.

13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김도현은 5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김도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0에서 2.74로 하락했다. 투구 내용도, 결과도 문제가 없었다.



김도현은 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6회초 선두타자 고승민과 8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이 마운드로 향했다. 김도현, 한승택과 짧게 이야기를 나눈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김도현은 이닝을 다 마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빅터 레이예스의 좌익수 뜬공, 나승엽의 볼넷, 전준우의 사구 이후 1사 만루에서 전상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불펜투수들이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경기는 KIA의 4-1 승리로 종료됐다.

이 감독은 "이제는 5이닝 3실점만 하면 되는 선발투수가 아닌 6~7이닝을 던지면서 1실점만 하거나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좀 더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을 때 불펜투수가 막지 못하면 승리가 날아가지 않나. 도현이가 컨디션이 좋을 때 6~7이닝까지 계속 끌고 갈 수 있도록 욕심을 냈으면 한다. 그러다 보면 좀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2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경기 도중 마운드에 올라가 김도현과 이야기를 나눴다. "마운드에 잘 올라가지 않는데, 도현이가 던질 때만 두 차례 올라갔다"며 "지금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도 구위나 구종 등 모든 면에서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군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 김도현은 5월 초 1군에 콜업된 이후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하면서 마운드에 힘을 보탰고, 35경기 75이닝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2로 팀의 선두 수성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3이닝 1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선발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나타낸 김도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범경기까지 황동하와 5선발 경쟁을 펼친 끝에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김도현은 올 시즌 선발 등판할 때마다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15일 현재 8경기 46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74로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7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은 없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은 6이닝.

이 감독은 "김도현 선수가 경험을 쌓으면서 이제는 본인의 능력을 마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는 직구가 주요 구종이었다면 최근에는 투심 등 움직임이 있는 공을 자주 구사하면서 빗맞은 타구들이 나오고, 본인도 자신감을 찾은 게 아닌가 싶다. 이닝을 조정해주면 향후 몇 년 간 선발투수로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체력이나 심리적인 부분을 잘 체크하면서 준비시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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