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5년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그 강호 아스널의 유력한 영입 후보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겨울에도 아스널의 관심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여름에는 실제 이적 협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프랑스 현지 보도에 이어 영국 언론까지 최근 떠오르는 이강인의 아스널 이적설을 집중 조명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과 맞물려 아스널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7일(한국시간) "아스널이 파리 생제르맹의 미드필더 이강인을 다시 한 번 영입 후보로 고려 중"이라며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지난 1월 이강인에게 관심을 가졌고, 아스널의 신임 단장 안드레아 베라타는 이강인 영입을 위해 스쿼드 정리에 나설 수 있도록 감독을 독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의 새 스포츠 디렉터 베라타는 이미 2023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재직 시절에도 이강인 영입을 시도한 인물이다.
당시 이강인은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뛰며 두각을 나타냈고, 베라타는 그의 다재다능함과 전술적 이해도를 높이 평가했지만, 최종적으로 PSG 이적이 성사되며 협상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베라타는 여전히 이강인을 이상적인 프로젝트 선수로 보고 있으며, 이번에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히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이강인은 PSG에서 거의 두 시즌 동안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 하에서 주요 멤버가 되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는 상황이다. PSG 입단 이후 두 시즌 연속 18경기 선발 출전에 그치며 확고한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6골을 넣으며 전 시즌보다 득점력은 향상됐지만, 여전히 엔리케 감독 체제 하에서는 주전보다는 백업 자원에 가깝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아스널 원정 경기에선 출전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교체 투입조차 되지 않은 채 벤치를 지켰다.
이후 리그 경기인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종료 직전 정강이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고, 이는 아스널과의 2차전 출전도 불발됐다.
프랑스 유력 스포츠지 '레퀴프'는 출전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이강인에 대해 최근 PSG가 이번 여름 그를 방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을 영입하는 데 투입한 1870만 파운드(약 347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하며, 1700만 파운드(약 316억원) 이상의 제안만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이강인을 노리는 구단 입장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스널 입장에선 가성비 있는 투자로 평가되고 있다.
현지 매체 '컷오프사이드' 역시 이강인을 "아스널이 예상치 못한 이적 시도를 할 수 있는 선수"로 소개하며, "아스널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PSG의 이강인을 노릴 수 있다. 현재 PSG는 그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이며, 이는 아스널에게 절호의 기회"라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이강인은 PSG에서 44경기에 출전했지만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아스널의 미드필더진에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이적 가능성이 합당함을 설명했다.
또 다른 매체 '플레잉포90'은 아스널이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계기로 PSG 소속 이강인을 직접 관찰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은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공격 전방에서도 뛸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선수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적 요구에 부합하는 자원"이라며 "과거 발렌시아 유소년 출신으로서 유럽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베라타의 이강인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언급하며 "현재 상황은 당시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이강인이 PSG에서 원하는 만큼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강인은 뛰어난 크로스 능력과 경기 조율력을 바탕으로 아스널의 미드필드 및 공격 전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이강인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PSG 소식임을 표현하는 이모티콘과 문구를 삭제해 이적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팬들 사이에서 이별 징후로 해석됐고, 실제로 PSG 내부에서도 시즌 종료 후 이강인의 미래를 재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리케 감독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이강인을 실험하고 있지만, 그 활용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윙어, 중앙 미드필더, 폴스 나인까지 폭넓은 역할을 수행했지만, 결정적 경기에서는 늘 벤치에 머무는 현실이다.
이강인의 PSG 탈출은 더 이상 추측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구단 내부의 판매 의사, 선수 본인의 출전 시간 불만, 그리고 아스널의 꾸준한 관심이 맞물리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이강인의 유럽 커리어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스널이 다음 시즌 전력 보강에 나서야 하는 시점에서 이강인의 이름은 영국 현지에서도 분명히 주목받고 있다.
이강인의 향후 거취는 PSG와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365스코어스/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