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비혼주의자 캐릭터를 연기한 추소정이 결혼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비혼주의자인 손해사정사 조아영을 연기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거쳤다는 추소정은 "손해사정사에 대한 정보 같은 것도 익혔지만, 아영이스러워지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텐션이라던지 행동, 표정 같은 것에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썼고, 비혼주의 캐릭터니까 왜 비혼을 선택하게 됐을까에 대한 분석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영이를 분석해봤을 때 타인에게 의지하는 성향이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충분히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친구,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명확히 아는 강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비혼주의를 택하게 된 이유는 아영이의 대사에서 힌트를 얻었는데, '결혼이라는 제도가 본인의 행복의 척도로 자리잡지 못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랬던 조아영은 댄서이자 농부인 박웅식(유현수)을 만나 조금씩 결혼에 대한 마음을 열게 된다. 추소정은 "웅식이라는 친구가 갖고 있는 순수한 마음, 그리고 그 친구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지켜내는 방식, 곧은 마음을 보고 좀 안정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믿음 이런 게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영이라는 친구도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이 없는 친구지 사랑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지 않나. 이혼보험 TF팀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해결하면서 타인에게 곁을 내어주는 중요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또 그 타이밍에 웅식이를 만나면서 더 용기가 생긴 거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추소정은 결혼에 대해 "열어둔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확실한 건 결혼이 인생의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선택의 시대이기 때문에, 모두가 자신답게 살아가는 선택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 역시 그런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이돌이자 배우로서 활동하는 만큼 각 분야마다 다른 재미를 느끼진 않을까. 추소정은 "다른 점이 있다는 건 잘 모르겠다. 굳이 있다면 (우주소녀 활동 때는) 너무 많은 친구들이 옆에 있다가 혼자서 모든 걸 수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허전함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가수로서 한 앨범을 만드는 작업도, 배우로서 한 작품을 만드는 작업도 개개인이 맡은 포지션에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지 않나. 저는 그 과정이 재밌고, 크던 작던 어떤 단체에 필요한 사람으로서 작은 것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그게 큰 의미가 있고 성취감을 느낀다"면서 "음악작업을 계속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연기생활도 더 해야 느끼는 게 있겠지만, 팬분들을 자주 못 만난다는 것 제외하면 느끼는 재미의 결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 '허식당' 촬영을 마무리한 뒤 이어진 10월부터 '이혼보험' 촬영에 돌입했다는 추소정. 그는 "하나하나 세세하게 뜯어보면 두 친구가 많이 다르긴 한데, 색깔적인 면에서는 크게 다른 건 못 느꼈다. 두 친구 다 냉철해보이긴 하지만, 밝은 면이 다 있고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있다. 제 본연의 성격이 그런 거랑 거리가 멀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아영이와 은실이로서는 너무 달라서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본인과 가장 닮은 캐릭터로는 한들(이주빈)을 꼽은 추소정은 “사회적 모습보다는 인간관계에서의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 저도 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감정 표현에 자신이 없을 때가 많다. 그런 면에서 한들이와 닮았다”고 털어놨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