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삼성팬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카디네스의 진정성을 믿는다."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는 2025 KBO 시범경기 기간 9경기에 출전, 타율 0.308(26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OPS 0.846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카디네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나쁜 모습은 아니었다. 오는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가 올라온 모양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카디네스가 지난 17일 롯데를 상대로 3안타를 몰아치자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정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1997년생인 카디네스는 미국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다. 지난해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카디네스는 삼성 유니폼을 입자마자 특유의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지난해 7월 20~21일 롯데를 상대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기염을 토했다. 첫 6경기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카디네스는 지난해 7월 26일 KT 위즈전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월 6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방출이 결정됐다.
카디네스는 삼성에서 방출 전 '태업'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카디네스가 지속적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한 반면 삼성 구단은 정밀 검진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카디네스를 바라보는 삼성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다. 카디네스가 2025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계약을 맺었을 때도 삼성팬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키움은 카디네스 영입 확정 후 "카디네스는 (태업 논란은) 오해가 있었다고 본다"며 "선수가 아프지 않은데 못 뛰겠다고 한다면 정말 잘못된 행동이지만 우리가 체크하기로는 아직도 카디네스가 옆구리 쪽에 약간의 미세손상이 있다"며 태업설에는 선을 그었다.
카디네스도 지난 1월 중순 키움 선수단 합류 직후 성실한 훈련 태도, 동료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빠르게 팀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카디네스의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키움의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전 상대는 삼성이다. 오는 22~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연전을 치른다.
홍원기 감독은 18일 롯데와 시범경기 최종전에 앞서 "카디네스에게 (삼성과 관련된 얘기는) 미국에서 얘기를 다 끝냈다"며 "카디네스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삼성 시절 의혹은) 본인의 의도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신경 쓰지 말라고 했고,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에서 야유든 환호든 어차피 겪어야 될 일이고 지나갈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카디네스가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구의 많은 팬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카디네스의 진정성을 나는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카디네스의 방망이에 2025 시즌 성적의 향방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타선 침체 속에 2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겪은 가운데 올해 야시엘 푸이그, 카디네스 두 명의 외국인 타자를 동시에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키움이 2명 이상의 외국인 타자와 정규시즌을 함께 시작하는 건 2009년 클리프 브룸바-덕 클락 이후 16년 만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