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대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하나둘 퍼즐을 맞추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투수 한 명을 칭찬했다. 우완 김대호다.
군산상고, 고려대 출신인 김대호는 지난해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2군 퓨처스리그서 17경기 74⅔이닝에 등판해 3승6패 평균자책점 4.58을 빚었다. 완투도 한 차례 선보였다. 1군에선 시즌 말미 딱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9월 24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승선해 경기력을 다듬었다.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 한 차례씩 등판해 실전 점검에도 나섰다. 캠프서 총 2경기 2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선보였다.
시범경기에선 괄목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난 9일 대구 SSG 랜더스전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59개로 호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대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대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회초 등판한 김대호는 고명준을 헛스윙 삼진, 한유섬을 2루 직선타로 잡아낸 뒤 오태곤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했다. 2사 2루서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5회초에는 조형우의 스트레이트 볼넷, 박지환의 중견수 뜬공, 박성한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처했다. 득점권 위기서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초 고명준의 우익수 뜬공, 한유섬의 우전 안타, 대주자 최상민의 도루로 1사 2루가 됐다. 김대호는 오태곤을 유격수 뜬공, 김성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하며 투구를 마쳤다. 당일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두 번째 투수 김대호가 긴 이닝을 잘 막아줘 마운드 운용이 원활했다"며 격려했다.
이튿날인 10일 대구서 만난 박 감독은 "기존 선발투수들에게 변수가 생긴 상황이라 김대호를 선발로 테스트해 봤다.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며 "선발투수들이 복귀하더라도 이후 변수가 생겼을 때 김대호를 선발로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 본인이 (호투로) 그렇게 만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구위가 좋았고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구속도 많이 올라온 듯하다. 145~146km/h까지 기록했다"며 "제구 역시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후반 한 차례 선발 등판했을 때는 처음이라 그런지 제구, 구위 등이 예상보다 떨어져 있었다. 경험을 한 덕분인지 이번에는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어 보였다. 자신의 공을 던졌고, 자신감도 느껴졌다. 앞으로의 활용 가치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을 주는 투구였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캠프 때와 비교하면 어떨까. 박 감독은 "불펜 피칭이나 실전 경기에서 투구했던 것보다도 어제(9일) 경기력이 더 좋았다. 캠프 때보다 구속이 2~3km/h 정도 올랐다. 제구도 보다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데니 레예스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은 10일 두산전 선발투수로 아리엘 후라도를 앞세운다. 4이닝, 투구 수 70개 정도를 예상 중이다. 11일 선발투수는 이승현(좌완)이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선발투수 원태인, 데니 레예스와 내야수 김영웅은 모두 재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태인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도중 오른쪽 어깨에 이상을 느꼈다. MRI 촬영 결과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부기가 있었고,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해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레예스는 2월 22일 캠프 청백전 등판 후 오른쪽 발등에 통증이 발생했다.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 진단이 나왔다. 조기 귀국한 레예스는 국내 병원 2곳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골 유합이 잘 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운동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 통증일 가능성이 있어 2주간 치료를 통해 통증 경감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김영웅은 캠프 훈련 과정에서 옆구리에 불편감을 느껴 먼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른쪽 늑골 타박(골멍) 진단으로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했다.
박 감독은 "원태인과 레예스는 생각보다 복귀 시점이 빨라질 것 같다. 아직 정확한 날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김영웅은 이날 병원에서 한 번 더 검진을 진행했다. 많이 호전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선수단에 인사차 잠시 라이온즈파크에 들린 뒤 퓨처스팀의 훈련지인 경산볼파크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기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려 한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