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G 장현식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가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 때문에 고민을 떠안았다.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불펜투수 장현식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LG 관계자는 22일 "장현식이 21일 MRI 및 정밀검진을 진행한 결과 오른쪽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파열 소견을 받았다"며 "일주일 동안 안정을 취한 뒤 점진적 재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소견에 의거 2주 후 캐치볼, 복귀까지 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장현식은 24일부터 진행되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을 진행한다.
장현식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ISP(Indian School Park) 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 하지만 16일(현지시간) 보행 중 오른발을 헛디뎠고, 오른쪽 발목 염좌로 인해 1차 전지훈련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회복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LG 트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G 장현식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G 심창민, 장현식, 김강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3년 1라운드 9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장현식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437경기 592이닝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이닝(134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20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향한 장현식은 이적 후 2021년 69경기, 2022년 54경기, 2023년 56경기에 나서는 등 많은 기회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75경기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던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LG 트윈스 우완투수 장현식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ISP 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다가 오른쪽 발목 염좌로 인해 귀국했다. 국내에서 MRI 및 정밀검진을 진행했고, 오른쪽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파열 소견을 받았다. LG 트윈스

LG 트윈스 우완투수 장현식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ISP 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다가 오른쪽 발목 염좌로 인해 귀국했다. 국내에서 MRI 및 정밀검진을 진행했고, 오른쪽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파열 소견을 받았다. LG 트윈스
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장현식은 재계약이 아닌 이적을 택했다. 마운드 강화를 원했던 LG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11일 4년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장현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 KIA는 내게 다시 한 번 야구선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낯설음 속 의욕만 앞서던 내게 팬분들의 환영이 가득한 함성과 따뜻했던 타이거즈 가족들의 미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큰 용기가 됐다"며 "더 이상 KIA 팬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올라갈 수 없겠지만, KIA 팬분들과 구단의 따뜻했던 마음은 늘 감사하게 간직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내게 믿음을 보내주시고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신뢰를 보내주신 만큼 트윈스 팬분들께 최선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LG 팬들의 믿음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9회말 무사 1루 LG 유영찬이 보크를 범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9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5회말 2사 LG 유영찬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장현식을 품은 LG는 부상으로 빠진 유영찬의 공백을 장현식으로 메울 계획이었다.
유영찬은 지난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끝내고 돌아와 구단 메디컬 체크를 받았는데,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판정을 받아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LG 구단에 따르면, 재활 과정에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영찬에 이어 장현식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LG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LG로선 장현식이 순조롭게 회복한 뒤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서 돌아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만 장현식의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경우 시즌 초반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안을 찾아야 하는 LG다.
LG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