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자신의 때를 기다린다.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은 지난해 대체 선발로 선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팀 선발진에 부상자 발생 등 변수가 생겼을 때 공백을 채웠다. 후반기엔 어엿한 5선발로 출발하기도 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조이현은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KT 퓨처스팀이 캠프를 소화 중인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기회가 오면 꼭 잡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조이현은 "4월에 못했는데 2군으로 말소된 후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열심히 도와주셨다"며 "이후 다시 1군에 콜업돼 준비한 대로 했더니 퓨처스팀에서 좋았던 모습이 조금은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반기 8경기 12⅓이닝서 평균자책점 9.49로 주춤했던 그는 후반기 8경기 27⅔이닝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88로 반등했다.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럼에도 조이현은 "만족스러운 점은 없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늘 구속이 아쉽다. 2023년에 비하면 지난해 속구 평균 구속이 1~2km/h 정도 올라왔다. 더 끌어올리고 싶다"며 "지난 시즌 초반 속구 최고 구속이 144km/h까지 나온 뒤 다시 떨어졌다. 평균 138~140km/h로 유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조이현은 "그동안 웨이트 트레이닝 시 무게를 엄청 높이기보다는, 무게는 낮춘 채 스피드에 초점을 맞춰 운동했다. 올해는 20대 초반에 했던 것처럼 무게를 많이 올렸다"며 "캠프 전에 공도 진짜 많이 던졌다. 체중엔 큰 변화가 없지만 근육이 늘어 몸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그만큼 간절함이 크다. 조이현은 "(1995년생이라) 30대이기도 하고 지난해 말 결혼도 했다. 당연히 더 잘하고 싶다"며 "나중에 유니폼을 벗고 야구를 그만뒀을 때 후회나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커졌다. 후련하게 야구를 내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캠프에선 호평을 들었다. 김태균 KT 퓨처스팀 감독은 "조이현은 이미 검증된 선수라 1군이 아닌 퓨처스팀 캠프에 배정된 것이다. 선수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준비도 굉장히 열심히 해왔더라"며 "공 던지는 것을 봤을 때는, 퓨처스팀에서 1군에 콜업될 첫 번째 투수가 조이현이 아닐까 싶다. 신인이나 젊은 선수들은 당장 평가하기보다는 앞으로 성장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평했다.
조이현은 "감독님, 코치님들이 도와주셔서 훈련을 잘하고 있다. 매년 구속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데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은 구위와 커맨드, 변화구 구종 등을 신경 쓰는 중이다. 캠프 평가전에서 2~3번째 구종을 점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2~3번 구종은 각각 포크볼과 슬라이더다. 난 슬라이더로 구사하는데 주위에선 커터라고 말씀하신다. 속구 구속이 아주 빠르지 않으니 변화구 등으로 보완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아프지 않기'다. 조이현은 "건강하게 무사히 캠프를 완주하고 싶다. 퓨처스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면 작년처럼 1군에서의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그 기회를 꼭 잡고 싶다"며 "개막 엔트리 승선은 노리지 않는다. 개막전에 함께하는 것보다는 한 번 1군의 부름을 받았을 때 꾸준히, 오랫동안 잘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준비해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사진=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