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최선자가 늦둥이 아들을 품에서 보낸 사연을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데뷔 64년차' 카리스마의 배우 최선자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1961년 MBC에서 성우 1기 최선자는 동기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백수련 등과 연예계에 입문했다.
과거의 사진 등 추억을 정리하기 시작한 최선자는 배우 정선일을 만나 이야기하던 중 정선일이 밥을 떠 주자 "이런 아들이 하나가 없다. 왜 딸만 둘이냐"라고 운을 떼며 "사실은 내가 아들을 가졌다가 잘못된 적이 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최선자는 "내 가슴에서 아기가 천국 갔다"며 "이런 이야기를 안 한다"고 운을 뗐다.
27세에 결혼 후 두 딸을 낳은 최선자는 이후에도 늦둥이 아들이 있었다.
당시를 회상한 최선자는 "방송국 친구들이 '최선자 득남'으로 다 난리가 났었다. 다들 기뻐했다. 근데 아기가 부실하게 태어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했는데"라며 "시어머니랑 의논했는데 아기 이름을 아무렇게나 개똥이라고 짓자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집으로 데려와서 제 품에서. 인큐베이터 넣지 말라고 했다. 근데 그게 잘못됐는지 집에서 돌보고 있는데 한 방에 울다가 웃다가 내 품에서 아기가 숨이 졌다"는 최선자는 심장이 약한 상태로 태어난 아들을 먼저 보낸 아픔을 고백했다.
아들은 매일 밤 생사를 오갔고 젖 한번 물리지 못한 채 보내야 했다.
최선자는 "지금도 모른다. 아기를 어디에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남편이 아름답게 보내줬을 거다"라며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때 차범석 선생님이 저에게 전화해서 '이번 가을에 '살로메' 할 거니까 첫 모임에 나와' 이랬다"며 "어떤 선생님이 날 부르나 하면서 벌떡 일어났다. 다른 사람처럼. 그 기운이 어디서 나왔는지"라고 아들을 보낸 후 일에 몰두했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최선자는 아들을 잃은 절망에서 벗어나 일상을 살아간 건 다시 무대에 선 덕분임을 전했다.
국내 최초 스트립쇼 '살로메'는 당시 파격적인 반나체 퍼포먼스로 화제가 된 바 있다고.
최선자는 "내가 처한 상황이 '내게 닥쳐야 하는 일인가봐'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 시기를 어떻게 산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기적같다"고 고백했다.
사진= MBN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