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컵스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3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2025 MLB 정규시즌 개막전에 이마나가가 선발로 등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컵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2025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 '도쿄시리즈' 첫 번째 경기에 이마나가가 선발로 등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마나가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누볐다. 2023시즌 종료 후 MLB 도전에 나섰고, 그해 1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돌입했다.
긴 기다림 끝에 지난해 1월 10일 컵스와 4년 총액 5300만 달러(약 763억원) 계약에 합의하면서 빅리그에 입성했다. 컵스가 2025시즌 또는 2026시즌 이후 옵션을 행사한다면 계약 규모는 5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151억원)로 늘어난다.

시카고 컵스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3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2025 MLB 정규시즌 개막전에 이마나가가 선발로 등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이마나가는 4월 한 달간 5경기 27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0.98로 호투를 펼치면서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6월 들어 5경기 2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67로 주춤했으나 7월 이후 안정감을 찾았고, 최종 성적 29경기 173⅓이닝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2024시즌을 마감했다.
이마나가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면서 보너스 25만 달러(약 3억 6000만원)까지 받게 됐다. 미국 매체 '블리처네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계약 당시 이마나가가 사이영상을 수상할 경우 100만 달러(약 14억원), 2~3위에 오를 경우 50만 달러(약 7억원), 4~5위를 차지할 경우 25만 달러를 받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빅리그 2년 차 시즌에는 개막전 선발 중책까지 맡게 됐다. 20일 AP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개막전 선발에 대해) 매우 영광"이라며 "일본 선수들이 많은 주목을 받는 건 모든 일본 선수들을 위해 과거 모든 선수들이 이 길을 만든 덕분이다. 우리는 그들의 역사를 따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3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2025 MLB 정규시즌 개막전에 이마나가가 선발로 등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컵스 구단 공식 SNS
상대팀 다저스에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개막전 선발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677억원)에 계약한 야마모토는 정규시즌 18경기 90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18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올렸다. 오른쪽 어깨 통증 때문에 7~8월에 등판하지 못했으나 빅리그 데뷔 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예정대로 이마나가와 야마모토의 선발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일본인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갖게 된다. 팬들은 물론이고 두 팀도 이마나가와 야마모토의 선발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제드 호이어 컵스 야구운영 부문 사장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그 두 선수(이마나가, 야마모토)가 맞붙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1회초 LA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FP/연합뉴스, 컵스 구단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