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KIA 김도영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지난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큰 책임감을 안고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프로 3년 차 시즌을 보낸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하면서 장타율, 득점(이상 1위), 홈런(2위), 타율, 최다안타(이상 3위), 도루(6위) 등 각종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러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4월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시작으로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KBO리그 역대 3번째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을 만들었다. 김도영이 가는 길이 곧 새 역사였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만 해도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고민했지만, 사령탑의 신뢰 속에서 큰 위기를 극복했다. 여기에 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상),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 수상의 기쁨까지 맛봤다. 2024년은 '김도영의 해'나 다름없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KIA 김도영.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해외에서도 김도영을 주목하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 4일 KIA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네즈 발레로 CAA스포츠 야구 부문 대표와 만났다. 야구 부문 대표 에이전트인 발레로는 2023년 12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10년 총액 7억 달러(약 1조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기면서 큰 관심을 모은 인물이다.
김도영은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도 사람이라 오셨을 때 의식했던 건 맞는 것 같다. 꽤 길게 대화했는데, (내용이) 기억나진 않는다. 영어로 대화가 오가다 보니까 기억나는 게 없다"며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신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빅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갖고 있지만, 당장 서두르진 않겠다는 게 김도영의 이야기다. 그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장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어서 잘한다기보다 그냥 팀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을 보탤 생각만 하고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KIA 김도영.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후반기에 수비 스타트 자세를 확실히 바꾼 상태에서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그 자세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며 "(1차 캠프 기간) 바뀐 자세를 좀 더 내 것으로 만들고, 계속 펑고 타구를 받으면서 발을 많이 움직이려고 훈련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얻은 것도 많다"고 전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마친 뒤 국내로 돌아와 개인 훈련과 더불어 시상식 참석, 방송 출연, 화보 촬영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만큼 김도영을 향한 관심이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해의 흐름을 올해까지 이어가고 싶은 김도영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당연히 모든 선수가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하지만, 난 마음을 더 단단히 먹고 준비했던 것 같다. 최소한 지난해와 비슷하게 해야 중간은 갈 거라고 생각해서 시즌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KIA 김도영.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