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주종혁이 '트리거'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 주종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트리거'는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다.
주종혁은 작품에서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의 3년 차 조연출 강기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PD 역을 맡으며 시야가 넓어졌다는 그는 "저도 탐사보도 밥 먹을 때 틀어놓고 시청자의 입장으로 충격적인 부분들이 많은데 정작 PD 입장은 어떤지 아예 몰랐던 부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찾아보니까 (PD들의) 인터뷰가 있더라. 막혀버리는 순간도 있었고 물리적 피해도 입고 욕도 많이 먹고 이 사건을 끝까지 캐내야겠다는 그런 모습들이 웬만한 사명감이 있지 않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대단하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현장을 이야기하는 만큼 몸으로, 발로 뛰는 장면도 많았지만 힘들었던 촬영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너무 재밌었다. 친구도 물어봐서 생각했는데 그런 기억이 잘 안 나더라. 새벽에 일어날 때 피로해도 현장 가면 쌩쌩해졌다. 거기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다들 성격이 진짜 좋았다. 그래서 너무 재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비정규직 PD로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는 연기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배우가 되기 위한 노력이 강기호의 비정규직 설움과 닮았다며 "알바하면서 오디션 보는 것들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저는 전공도 달라서 입시를 준비했던 친구들의 시간을 절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만큼의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김혜수라는 대배우와 함께 호흡한 주종혁은 "눈만 봐도 다 받아주시겠구나 믿음이 있어서 다양하게 해볼 수 있어서 강기호라는 인물이 러블리하게 나온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나 나오는 드라마 보고 많이 울고 그랬는데 현장에서 보니 정말 연기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과 다르다고 느낀 건 많이 웃으시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사람들을 다 챙기고 연기도 더 넓은 시야로 말씀해 주시니까 진짜 기둥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확실히 주인공이라는 직책은 어렵구나, 많은 걸 아울러야 하는구나 배웠던 것 같다"라며 김혜수에게 배운 것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김혜수가 '트리거' 촬영하며 허벅지 파열 부상을 입은 현장에 있었던 그는 "1~2화에서 신도들에게 쫓길 때 리허설 때 저는 철장 밖에 소리 지르고 있었는데 퍽 소리가 나더라. 너무 추워서 스트레칭이 안 돼서 그랬던 것 같다. 그때 병원 가시고 나머지 찍고 다시 한번 가서 촬영하고 그랬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운전 장면에서도 위험한 부분이 있었다며 "뒷자리에 타 있었는데 그때 비가 와서 진흙탕이었다. 나무 사이로 차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공간이었는데 브레이크가 엑셀을 밟아서 차가 드리프트 돼서 확 돌아갔다. 카메라 앵글에도 안 나왔는데 뒷자리에서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아무 데도 박지 않고 카레이서처럼 멈췄다. 촬영이 중단되는 줄 알았다"라며 아슬아슬했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권모술수'라는 별명과 함께 인기를 얻은 주종혁은 끊임없는 필모그라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주변에 연기 잘하는 형들도 많고 제가 너무 빨리 나가고 있어서 조심스럽기도 하고 절대 잘났다고 하는 게 아니라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제가 (데뷔 전에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 안하고 그때도 재밌게 살았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리거' 이후로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 등에서 다양한 스타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그는 "신기하다. 한 앵글에 나오거나 모니터를 할 때 너무 신기하고, 저희 부모님도 맨날 김혜수와 어떻게 한 드라마에 나오냐고 하신다. 너무 뿌듯하고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주종혁이 출연한 '트리거'는 총 12부작으로 오늘(19일) 마지막 11~12회가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