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 손호영, 엄강현, 김연규, 김형욱 코치(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호주 멜버른, 조은혜 기자) 선수들에게 한 시즌의 목표를 물으면 대부분 "안 다치는 것"을 가장 먼저 얘기한다. 다승왕도, 홈런왕도 건강한 몸과 꾸준한 출전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 주전 선수 단 한 명의 부재가 팀을 완전히 흔들어 놓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야구단에서 트레이닝 팀은 필수적이며 핵심적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선수들을 위해 땀을 흘리는 파트다. 특히 한 시즌 농사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시기인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더욱 바빠진다. 인원 자체도 정규시즌보다 훨씬 많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이 선수들을 위해 각각에 맞는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호주 멜버른에서는 이지풍 수석 트레이닝 코치를 비롯해, 김형욱, 김연규, 엄강현, 손호영 트레이닝 코치가 한화 선수들의 몸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 스케줄이 정해져 있어도, 트레이닝 파트 코치들은 훈련 전후는 물론 휴식일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챙겨야 한다. 한화는 선수단 숙소에 컨디셔닝룸을 별도로 만들었는데, 이 컨디셔닝룸에는 선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벌크업'을 원하는 선수들도 트레이닝 파트를 찾는다. 외야수 이원석, 투수 조동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이지풍 코치가 제공한 식단과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목표한 체중을 달성했다. 증량에도 선수들의 장점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다. 채은성은 다이어트 노하우를 배워 비시즌 체중 감량하기도 했다.
한화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부상자명단(IL) 등재 횟수 최소 1위에 자리했다. 작년의 경우 부상자 등록이 가장 많았던 팀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적은 수치. 트레이닝 코치들이 시즌 시작 전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열과 성을 다해 선수들을 관리하며 쏟은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지풍 코치는 "내 주변 5명의 평균이 내 모습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지난 3년 동안 시스템을 갖춰 놓으니,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가 많아진 환경 안에서 선수들이 저절로 좋은 영향을 받아 자기주도적으로 몸관리를 하고 있다. 채은성이 우리 팀에 오고 나서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친 부분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풍 코치는 "한화 선수들 모두가 스스로 몸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과 개념을 확립하려 노력했다. 그래야 내가 없어도 구단 트레이닝 파트가 확립된 시스템으로 잘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지풍 코치는 부상자가 적은 것과 관련해 "선수가 아프다고 병원 가서 검사 받고, 쉬게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라며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 플레잉 타임을 늘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선수도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고, 팀 전력도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주장 채은성은 "이지풍 코치님을 비롯해 트레이닝 코치님들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베테랑들은 관리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코치님들이 경기 전후로 세심하게 살펴주신 덕분에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라며 "캠프에서도 많이 쉬지도 못하고 선수들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코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