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민지(왼쪽부터), 설예은, 김은지, 김수지, 설예지가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완벽했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은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에서 중국을 7-2로 압도했다. 금메달을 차지했다.
예선 8경기와 준결승, 결승까지 10경기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흠잡을 데 없는 '퍼펙트 우승'이었다.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에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종목서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경기서 16번째 금빛 메달을 품었다. 한국은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2017년 삿포로 16개)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 컬링 여자부엔 9개국이 참가했으며 라운드로빈을 거쳐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라운드로빈 1위 팀과 4위 팀, 2위 팀과 3위 팀이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 구조였다. 한국은 8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열린 예선 라운드로빈 1차전에서 대만을 11-0으로 완파했다. 같은 날 예선 2차전 일본전서도 6-4로 승리했다. 10일에도 2경기를 치렀다. 오전엔 태국을 14-0, 오후엔 홍콩을 9-2로 무찔렀다. 11일에는 중국을 만났다.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어 12일 예선 6차전이던 카자흐스탄전서 8-2로 이기며 6연승을 질주, 준결승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어 필리핀전서 11-3 완승으로 미소 지었고, 13일 오전 카타르전서는 2엔드까지 5-0으로 앞서다 상대의 기권으로 금세 승리를 따냈다. 13일 오후 준결승에선 카자흐스탄을 10-2로 손쉽게 무너트렸다.
9전 전승으로 기세를 높인 채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중국이었다. 초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1엔드 후공을 잡은 한국은 블랭크 엔드를 만들고자 했다. 블랭크 엔드는 후공 팀이 일부러 0점을 기록해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유지해 다득점을 노리는 작전이다. 그러나 한국은 작전 실패로 1점을 선취했다.
2엔드서는 서드 김민지가 상대 스톤 두 개를 시원하게 내보내는 더블 테이크 아웃 샷으로 활약했고 2점을 가져와 3-0으로 앞서나갔다. 3엔드 중국의 후공 때 2점을 허용한 한국은 3-2로 쫓긴 채 4엔드를 맞이했다. 1점을 추가해 4-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5엔드 후공이었던 중국은 블랭크 엔드를 빚었다. 그러나 한국이 6엔드 중국의 실수에 힘입어 1점을 올렸고, 7엔드에도 2점을 더 얹어 7-2로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8엔드가 끝나기 전 우승을 확정하며 서로 얼싸안았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민지(왼쪽부터), 설예은, 김은지, 김수지, 설예지가 세리머니를 하며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부에 앞서 개최된 남자 컬링 결승에는 의성군청이 출격했다. 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이 힘을 합쳤으나 필리핀에 3-5로 패했다.
최종 관문 전까지 5전 전승을 질주하던 한국은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6-1로 꺾었던 필리핀에 덜미를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의 우승을 조준했으나 실패했다.
필리핀은 '컬링 강국'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 귀화 선수들로 구성돼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필리핀이 동계아시안게임서 메달을 챙긴 것은 전 종목을 통틀어 역대 최초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