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역시 토트넘 홋스퍼가 문제였던 걸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나폴리에서 자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유벤투스와 첼시, 인터밀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날렸던 콘테 감독이 나폴리에서도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나폴리는 승점 55점으로 2위 인터밀란(승점 54)과 승점 1점 차를 유지하면서 세리에A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이탈리아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콘테 감독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면서 콘테 감독과 나폴리가 이번 시즌 막바지까지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나폴리 관련 소식을 전하는 '칼치오 나폴리'에 따르면 리피 감독은 최근 'DAZN'과의 인터뷰에서 콘테 감독을 칭찬했다.
그는 콘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프로그램 진행자의 질문에 "콘테 감독에게 퀄리티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의 특징만 보면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다. 그가 행동하는 방식과 성격을 보면 이전의 내가 조금씩 보인다. 아마도 내가 그에게 내 흔적을 남긴 것 같다. 그는 내가 감독으로서 어떤일을 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난 지금의 콘테 감독에게 빠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리피 감독은 콘테 감독의 나폴리가 이번 시즌 막바지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리피 감독은 "(나폴리가) 끝까지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폴리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겠지만, 경쟁 자체는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만약 나폴리가 이번 시즌 세리에A 최정상에 오른다면 지난 시즌의 부침을 이겨내고 김민재가 뛰었던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나폴리는 2022-23시즌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등 주요 자원들을 앞세워 승점 90점을 달성하면서 2위 라치오(승점 74)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러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비롯해 우승 주역들이 대다수 떠났던 2023-24시즌에는 리그 10위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추락했다.
1년간 세 명의 감독을 갈아치우는 촌극을 벌인 끝에 나폴리가 선택한 인물은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에서 성공을 거둔 적이 있는 콘테 감독이었다. 토트넘을 떠난 뒤 한동안 야인 생활을 이어갔던 콘테 감독은 현장에 복귀하자마자 나폴리를 다시 세리에A 정상급 팀으로 올려놓았다.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하지만, 나폴리는 현재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현재 말이 많은 토트넘에 시즌 도중 부임하고도 프리미어리그(PL)에서 4위를 차지했던 콘테 감독이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토트넘을 제외하고 거쳐간 모든 클럽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정도면 토트넘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정도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