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게 된 외국인 선수 아담 올러(왼쪽)와 패트릭 위즈덤이 지난달 25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김지수 기자) "한국에 가면 빨리 산낙지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에서 2025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KIA가 올해 1차 스프링캠프를 미국에서 진행하면서 새 외국인 선수 아담 올러, 패트릭 위즈덤도 수혜를 봤다. 자신들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새 소속팀에 적응할 수 있게 됐다.
올러, 위즈덤의 첫 인상은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하다. 두 사람 모두 최상의 컨디션 속에 스프링캠프에 합류,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물론 친화력과 적극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위즈덤의 경우 이미 KIA 적응이 끝났다는 평가다. KIA 주장 나성범은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위즈덤과는 이미 여러 차례 식사를 했다"며 "올해 들어온 선수가 아니라 오랜 기간 KIA에서 뛴 선수 같다. 친화력이 정말 좋다"고 치켜세웠다.
올러는 위즈덤과 비교하면 비교적 조용한 편이지만 KIA 선수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매일 노력 중이다. 자신의 불펜 피칭이 없는 날에는 팀 동료들 파악을 위해 경기장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보였다.

2025 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게 된 미국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아덤 올러. 사진 KIA 타이거즈
한국 음식 적응도 수월하게 하고 있다. 위즈덤은 지난 10일 선수단 점심 식사로 준비된 메뉴 중 하나인 김치볶음밥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는 후문이다.
올러도 크게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식성으로 알려졌다. 위즈덤과 마찬가지로 선수단 점심으로 준비되는 한식을 큰 거부감 없이 맛보고 있다.
올러, 위즈덤은 아예 한국에 가면 꼭 먹을 메뉴까지 정해놨다. KIA 프런트가 계약 과정에서 사전에 제공한 한국, 광주 생활 관련 영문 안내 PPT를 유심히 보면서 광주행을 기대하고 있다.
올러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오리탕 집을 점찍어 놨다. 광주 지역 오리탕은 들깨가루를 베이스로 한 국물이라 얼큰한 느낌의 서울 오리탕과 비교하면 외국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올러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웃은 뒤 "광주가 맛있는 음식이 많기로 소문난 도시라고 알고 있다. 빨리 광주에 가서 오리탕을 먹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2025 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게 된 미국 출신 거포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 사진 KIA 타이거즈
위즈덤의 경우 외국인 입장에서 도전 난이도가 가장 높은 '산낙지'를 한국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찍어놨다. KIA 합류 후 '꼭 산낙지를 먹어봐야 한다'는 동료들의 장난을 들은 뒤 직접 검색해 봤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위즈덤은 "KIA 선수들이 내게 산낙지를 꼭 한 번 먹어보라고 했다"며 "계속 얘기를 들으니까 맛이 너무 궁금해졌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광주에 가면 도전해 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국 생활 2년차를 맞이하는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경우 소문난 한우 구이 매니아다. 네일은 올해 KIA 스프링캠프 시작 후 어바인 인근 한국 식당을 찾아 올러, 위즈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네일은 "미국에서 한국식 고기 구이를 먹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한국에 가서 먹는 게 더 맛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 가면 올러, 위즈덤에게 산낙지를 같이 먹으려고 한다. 산낙지를 먹어야 진짜 한국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광주는 오리탕도 맛있으니까 이것도 두 사람에게 추천해 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