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성이 이승엽 감독이 선물한 고글을 쓰고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5선발 경쟁에 참전 중인 투수 김유성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부터 벌써 최고 152km/h 강속구를 던졌다. 김유성은 신무기인 스위퍼를 장착해 5선발 경쟁 승리와 함께 데뷔 첫 시즌 10승에 도전하고자 한다.
김유성은 지난 9일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서 총 24구를 던졌다. 김유성은 속구 최고 구속 152km/h를 찍어 팀 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구속을 먼저 찍었다.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김유성은 2024시즌 1군 17경기(28이닝)에 등판해 데뷔 첫 승을 거두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김유성은 스프링캠프에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물한 고글을 끼고 마운드 위에 오른다.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이 마운드 위에서 조금 더 자신감을 표출하길 바라는 마음에 고글을 선물했다.
이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쉽지 않은 경험을 쌓았고, 입단 3년 차라 이제 야구를 잘할 때가 됐다. 이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단할 나이더라. 지난해 데뷔 첫 승과 함께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김유성 선수가 가능성을 마음껏 보여준다면 팀에도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능력 자체는 정말 뛰어난 투수다. 구속과 체력을 본다면 충분히 5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계속 더 지켜볼 선수"라고 기대했다.
김유성도 이 감독의 고글 선물에 감사함을 표했다.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유성은 "고글을 선물해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 고글을 쓰고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 마운드 위에 올라가서 공을 던질 때는 계속 고글을 쓰려고 한다. 주위에선 아이템을 찼다는 장난을 치는데 무언가 타겟이 잡히는 느낌이라 확실히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성이 이승엽 감독이 선물한 고글을 쓰고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성이 이승엽 감독이 선물한 고글을 쓰고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성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이미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김유성이 달라졌단 얘기가 구단 내부에서 쏟아졌다. 김유성은 교육리그를 기점으로 이천 마무리 훈련을 거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김유성은 "지난해보다 더 페이스가 빠른 듯싶다. 비시즌 때 몸 상태를 잘 유지하니까 벌써 불펜에서 100구를 던질 수 있겠더라. 최고 구속이 152km/h가 나와 기분이 좋았는데 크게 무리하는 건 아니"라며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구단 전력 분석팀에서 팔 동작을 고등학교 시절처럼 짧게 바꿔 보자고 얘기하셨다. 계속 짧게 팔 스윙을 하니까 나에게 잘 맞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미 인정받은 구속과 구위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제구 불안도 점차 잡히는 흐름이다. 김유성은 "팔 스윙을 짧게 가져가다 보니까 릴리스 포인트도 일정해졌다. 속구 구위 데이터 차이도 크게 없는데 제구는 조금 더 좋아진 셈"이라며 "볼로 빠지더라도 옆으로 빠지는 게 크게 없어서 좋았다. 옆보다 차라리 하이볼로 가는 게 낫다. 존 가운데를 높게 보면서 던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유성은 스위퍼를 장착해 2025시즌 새로운 무기로 활용하고자 한다. 150km/h 초중반 강속구과 스위퍼 조합은 알고도 못 막는 투구 레퍼토리가 될 전망이다.
김유성은 "슬라이더와 커브도 괜찮은데 스위퍼를 새롭게 배워서 던지려고 한다. 실전 등판 때 상대 타자들이 스위퍼에 어떻게 반응할지 우선 지켜봐야 한다"며 "(최)종인이 형이나 (최)승용이 형한테 그립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면서 독학도 했는데 우선 스위퍼 움직임 자체는 괜찮단 평가가 나왔다. 물론 팔에 무리가 크게 가는 구종이라 적정한 비율로 던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캠프에서 이어진 베어스 5선발 경쟁은 치열함 그 자체다. 김유성을 포함해 베테랑 최원준, 그리고 최준호와 김민규까지 4명이 한 자리를 두고 경쟁 구도에 서 있다.
김유성은 "고등학교 때부터 공을 많이 던져서 선발 투수 체력은 정말 자신 있다. 이제 경험이 쌓여서 마운드 위에서 긴장도 덜 되는 느낌"이라며 "5선발 경쟁 동료들의 공이 너무 좋아서 쉽지 않을 듯싶다. 5선발 경쟁에서 이기면 당연히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5선발이 된다면 데뷔 첫 시즌 10승에 도전하고 싶다. 팀 우승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성이 이승엽 감독이 선물한 고글을 쓰고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성이 이승엽 감독이 선물한 고글을 쓰고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