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일본인 우완 듀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다음달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개막 2연전에 선발로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 로키가 일본에서 진행되는 개막 2연전에 나란히 선발투수로 출격할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취재진과 만나 "야마모토, 사사키가 (3월 18~19일 시카고 컵스와의) 일본 도쿄돔 개막 2연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하길 기대한다"며 "개막전에는 야마모토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계획은 사사키가 2차전을 맡아주는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사키가 개막 2연전에 등판하면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점이다. 다저스는 사사키가 빅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익숙한 역할을 맡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컵스는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개막 2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로버츠 감독의 이야기대로 야마모토, 사사키의 선발 등판이 성사된다면 개막 2연전 선발 네 자리 중 세 자리를 일본인 투수가 맡게 된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1회초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8년생 야마모토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동하다가 2023년 12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71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 2400만 달러(약 4704억원)에 사인한 게릿 콜을 뛰어넘고 빅리그 투수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야마모토는 서울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3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7~8월에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인해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규시즌 18경기 90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올렸고,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18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니시자키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의 교류전 2차전이 열렸다. 지바 롯데 선발투수 사사키 로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니시자키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의 교류전 2차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지바 롯데가 8:1로 승리를 거뒀다. 1회초 지바 롯데 선발투수 사사키가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01년생 사사키는 2021년 NPB 데뷔 후 네 시즌 동안 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데뷔 네 시즌 만에 18경기 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특히 사사키는 2022년 4월 10일 만 20세 157일의 나이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NPB에서 퍼펙트 게임이 나온 건 무려 28년 만이었다.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어있는 게 사실이지만, 재능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사사키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손을 잡은 사사키는 빅리그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진행된 사사키의 불펜투구에 많은 취재진이 몰렸으며, 팀 동료들도 사사키를 주목했다. 사사키의 공을 받은 포수 오스틴 반스는 "이런 투구는 처음 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사사키가 실제로 개막 2연전에 선발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개막 2연전) 등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사사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