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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 銀' 북한 피겨 렴대옥-한금철 "100% 감독 동지 덕분…올림픽 '골드' 원한다" [하얼빈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13 06:12 / 기사수정 2025.02.13 06:12

북한 피겨스케이팅 한금철(왼쪽)과 렴대옥이 12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서 은메달을 딴 뒤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하얼빈, 최원영 기자
북한 피겨스케이팅 한금철(왼쪽)과 렴대옥이 12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서 은메달을 딴 뒤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하얼빈,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사령탑을 치켜세우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렴대옥-한금철 조는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8.13점, 예술점수(PCS) 54.07점으로 총점 112.20점을 자랑했다. 출전한 6개 팀 중 프리스케이팅 1위에 올랐다.

렴대옥-한금철 조는 하루 전인 11일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 30.21점, 예술점수 26.47점, 총점 56.68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까지 합산한 결과 최종 총점 168.88점을 완성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2위를 확정,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북한의 첫 메달이다.

북한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부터 3개 대회 연속 피겨 페어 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2011년 대회서는 리지향-태원혁 조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7년 삿포로 대회서는 렴대옥-김주식 조가 동메달을 따냈다. 렴대옥은 하얼빈서도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2회 연속 시상대에 섰다. 메달은 은빛으로 바꿨다.

북한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챙긴 것은 2003년 아오모리 대회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직전 삿포로 대회에선 렴대옥-김주식 조의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페어 종목 금메달은 우즈베키스탄의 예카테리나 게이니시-드미트리 치기레프 조가 가져갔다. 쇼트프로그램 64.55점(1위), 프리스케이팅 111.88점(2위)으로 총점 176.43점을 선보였다. 2위 북한에 이어 일본의 나가오카 유나-모리구치 스미타다 조가 동메달을 품었다. 쇼트프로그램 58.49점(2위), 프리스케이팅 109.86점(3위)으로 총점 168.35점을 만들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한금철(왼쪽)과 렴대옥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피겨스케이팅 한금철(왼쪽)과 렴대옥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피겨스케이팅 렴대옥(왼쪽)과 한금철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피겨스케이팅 렴대옥(왼쪽)과 한금철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렴대옥-한금철 조는 경기 후 아무 말 없이 믹스트존을 지나갔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작에 앞서 두 선수는 정답게 이야기를 나눴다. 렴대옥은 마치 새가 지저귀듯 대화를 이어갔다.

먼저 대회 소감을 물었다. 한금철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렇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경기를 봐주면서 열렬히 응원해 주시고 힘과 용기를 주신 중국의 벗들에게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띄웠다. 더 할 말이 있으면 해도 된다는 말에 "없습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렴대옥은 "이렇게 큰 경기에 오랜만에 참가했다. 모든 성원에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보내고 싶다"며 "우리를 많이 고무해 주고 응원해 준 중국 하얼빈의 인민들에게 감사하다. 큰 경기를 앞두고 지금까지 훈련을 많이 했고, 이곳에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짝(한금철)과 같이 큰 대회를 치르며 협동심도 많이 가졌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니 힘이 나서 경기가 잘 된 것 같다"고 말한 뒤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렴대옥은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이번엔 한국 취재진이 질문했다. 쇼트프로그램 3위를 기록한 뒤 프리스케이팅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는지, 결과에 얼마만큼 만족하는지 물었다. 렴대옥의 표정이 다소 굳었다. 그는 "아직 결과에 대해 만족하는 건 없다. 우린 가야 할 길이 더 멀고, 배워야 할 것도 더 많다"며 "모두 다 우승을 위해 뛰는 선수들이다. 우린 은메달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걸어갈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렴대옥(왼쪽)과 한금철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피겨스케이팅 렴대옥(왼쪽)과 한금철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피겨스케이팅 렴대옥(왼쪽)과 한금철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피겨스케이팅 렴대옥(왼쪽)과 한금철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렴대옥은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감독 동지 덕분이다. 우리가 이렇게 되기까지, 감독 동지의 노력이 99%도 아닌 100% 있었다. 감독 동지에 의해 성과를 거뒀다"며 "감독 동지가 없었다면 오늘 이 곳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 이야기를 하며 표정이 다소 풀어지기도 했다.

북한 피겨 간판스타인 렴대옥은 2018년 김주식과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한 바 있다. 당시 페어 종목서 쇼트프로그램 69.40점, 프리스케이팅 124.23점으로 각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총점 193.63점 역시 두 선수의 최고 기록이었다. 2018년 사대륙선수권서 기록한 184.98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무려 8.65점이나 끌어올렸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평창서 최종 13위를 차지하며 북한 피겨 페어 종목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서 고옥란-김광호 조가 빚은 18위를 26년 만에 경신했다.

평창올림픽 때보다 발전했다고 느끼는 점이 있을까. 렴대옥은 "평창 대회에 참가한 후 짝을 교체한 상태에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평창 때도, 지금도 우리는 그저 배우는 단계다. 앞으로 계속 조금씩이라도 전진하려 한다"며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금은 (한금철과) 같이 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림픽 골드(Gold·금메달)를 위해서다"고 각오를 다졌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한금철(왼쪽)과 렴대옥이 12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서 은메달을 딴 뒤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하얼빈, 최원영 기자
북한 피겨스케이팅 한금철(왼쪽)과 렴대옥이 12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서 은메달을 딴 뒤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하얼빈, 최원영 기자



사진=하얼빈, 최원영 기자 /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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