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니코 곤잘레스가 데뷔전에서 22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곤잘레스는 맨시티가 핵심 미드필더인 로드리를 부상으로 잃은 뒤 고심 끝에 FC포르투에서 영입한 로드리의 대체자였다. 포르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던 선수였기에 곤살레스에게 거는 기대가 컸지만, 곤살레스는 한 경기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9일(한국시간) "맨시티의 악몽이다. 니코 곤잘레스의 맨체스터 시티 데뷔전은 그가 레이턴 오리엔트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25분 만에 끝났다"며 곤잘레스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곤잘레스는 지난 8일 열린 레이턴 오리엔트와 맨시티의 2024-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 원정 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등번호 14번을 달고 뛴 곤잘레스는 베테랑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과 함께 3선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팀의 빌드업 작업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시도한 12개으 패스를 모두 성공시켰고, 공격 지역에서 3개의 패스를 연결하는 등 안정적인 볼 배급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16분경에 나왔다. 레이턴 오리엔트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유스 출신 제이미 돈리가 초장거리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기 전 레이턴 오리엔트 선수들이 맨시티 선수들로부터 공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곤잘레스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곤잘레스는 레이턴 오리엔트 선수들의 압박 속에서 공을 지켜내려고 했으나 첫 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당황한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이를 노린 레이턴 오리엔트 수비진이 달려들자 몸싸움에 밀러 그대로 넘어졌는데, 넘어지면서 상대방과 몸이 엉키며 골반이 눌리자 통증을 호소했다.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레이턴 오리엔트는 그대로 공격을 전개했고, 맨시티의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걸 확인한 돈리가 데이비드 베컴의 득점을 연상시키는 초장거리 슈팅으로 맨시티 골망을 흔들었다. 돈리의 슈팅이 오르테가의 손끝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이 득점은 오르테가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레이턴 오리엔트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는 동안 곤잘레스는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맨시티는 경기 초반 곤잘레스를 불러들이고 베르나르두 실바를 교체로 투입해야 했다.
아직 곤잘레스의 부상 정도에 대한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곤잘레스가 당분간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면 맨시티는 또다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맨시티의 다음 경기가 12일에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플레이오프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만하다.
물론 곤잘레스가 복귀한다면 다시 그를 기용할 수 있겠으나, 당장은 맨시티가 거액의 돈을 허공에 날린 꼴이 된 그림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는 곤잘레스를 영입하기 위해 FC포르투에 5000만 파운드(약 904억원)라는 큰 돈을 지불했다.
소식을 다룬 '골닷컴'도 "펩 과르디올라는 2024-25시즌을 구하기 위해 영입한 이 미드필더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맨시티가 곤잘레스의 상태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