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브라질 출신 월드 클래스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레알 마드리드의 첫 번째 재계약 제안을 거부했다.
비니시우스가 레알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계속 불거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렐레보는 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비니시우스는 이미 가장 어려운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단은 첫 번째 제안을 건넸다"며 "비니시우스 에이전트는 2주 전 레알과 접촉했다. 각 당사자가 상대방 의도와 한계를 이해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레알은 몇 가지 숫자를 제시했으나 비니시우스는 더 많은 걸 원한다. 이런 종료의 협상에서는 흔히 있는 줄다리기지만 비니시우스의 미래를 둘러싼 모든 잡음도 빼놓을 수 없다"며 비니시우스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니시우스는 브라질 출신 축구 스타로 2018년 레알에 입단해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레알 통산 293경기에 출전해 101골 83도움을 올렸다.
입단 초기에는 결정력에 많은 문제를 드러냈으나 시즌을 거듭할 수록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총 1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에는 발롱도르 2위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걸 증명했다.
레알은 핵심 에이스로 성장한 비니시우스와 재계약을 체결하고자 첫 번째 제안을 건넸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비니시우스를 오랫동안 붙잡을 작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비니시우스가 레알의 첫 번째 제안을 거절하면서 그의 미래는 안갯속에 빠졌다. 비니시우스가 사우디로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레알 소식을 전하는 데펜사센트랄은 "비니시우스가 레알의 계약 연장 제안을 거부했다. 비니시우스와의 계약은 레알 보드진의 최우선 과제가 됐으나 비니시우스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획을 준비 중인 사우디와 경쟁해야 한다"며 "비니시우스의 계약은 2027년 만료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이 상태로 2026년 여름까지 끌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레알이 제안한 금액은 거부됐다. 레알의 요청에 따라 1월 중순 발데베바스에서 보드진 임원과 비니시우스 에이전트, 가족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고, 급여 인상이 포함된 구단의 최초 제안이 거절됐다.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비니시우스가 레알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알렸다.
레알도 현재 사우디가 비니시우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져왔던 주급 체계를 망치면서까지 비니시우스를 붙잡을 계획은 없다. 비니시우스에게 세계 최고에 걸맞는 대우를 할 예정이나 비니시우스의 기행이 이어지거나 회계상 확정된 급여 한도를 초과하면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비니시우스는 표면상으로는 레알 잔류를 외쳤다. 비니시우스는 최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다음 단계는 항상 맑은 정신을 가지고 내 경기력을 개선해 계속 발전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을 돕는 것이다. 난 이곳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훌륭한 시즌을 보내는 걸 꿈꿨다. 지금도 그게 내 꿈이다. 이 유니폼을 입고 더 많은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로 이적할 경우 5년간 10억 유로(약 1조5113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게 된다.
렐레보는 "비니시우스는 돈과 명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비니시우스가 양자택일에 놓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