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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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록 경신? 고승민은 관심 없다..."난 홈런 타자 아냐, 장타 욕심 NO!"

기사입력 2025.02.05 21:01 / 기사수정 2025.02.05 21:01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펜스 높이가 낮아진 부분은 나와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은 2024 시즌 팀이 거둔 최고의 수확 중 하나였다. 120경기 타율 0.308(481타수 148안타) 14홈런 87타점 5도루 OPS 0.834로 맹활약, 팀 타선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고승민은 2019년 입단 이후 2023 시즌까지 뚜렷한 자기 포지션이 없었다. 코칭스태프가 고승민의 타격 재능을 활용하고자 1루수, 우익수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 고승민을 과감하게 2루수로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 결과는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갖춘 2루수를 얻게 됐다.

고승민도 2024 시즌의 성장을 2025 시즌에도 이어가기 위해 겨우내 휴식을 반납했다. 지난해 10월 14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왼손 손가락 첫 번째 중위 지절 관절 인대 손상 수술을 받은 뒤 약 2주가량 회복에 집중한 게 유일한 '쉼표'였다. 지난달 중순부터 소속팀의 1차 스프랭킴프가 진행 중인 대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중이다.  

고승민은 "수술 후 깁스를 제거할 때까지 2주 동안만 불가피하게 쉬었다. 이후에는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며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재활 스케줄을 너무 잘 챙겨주셨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전부 다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어왔다"고 강조했다.



고승민의 방망이는 2025 시즌에도 롯데 타선의 주요 무기 중 하나가 돼야 한다. 롯데는 지난해 고승민을 비롯해 윤동희-나승엽-황성빈이 나란히 잠재력을 폭발, 다른 9개 구단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타선을 구축했다. 이 네 선수가 올해도 중심을 잡아줘야만 가을야구 도전이 수월해진다.

고승민은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타격 쪽은 정확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의 홈 구장 사직야구장 펜스가 6m에서 4.8m로 낮아졌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고승민은 2024 시즌에도 홈런 욕심이 없다는 점을 수차례 밝혀왔다. 올해도 자신의 타격 철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였던 14홈런을 무조건 넘어서겠다는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고승민이 2024 시즌 쏘아 올린 14홈런은 두산 베어스 강승호(18홈런)에 이어 10개 구단 2루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이었다. 역대 롯데 국내 2루수로는 단일 시즌 최다 홈런 타이였다.



롯데는 자이언츠의 레전드 박정태 전 코치가 1991, 1992 시즌 고승민과 동일한 숫자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 역대 2루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은 앤디 번즈로 2018 시즌 23홈런을 쳐냈다. 롯데 역사에 유일무이한 '20홈런 2루수'로 기록돼 있다.

고승민은 "나는 원래 홈런 타자가 아니다. 사직야구장 펜스가 낮아졌다고 해서 내 홈런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 같지 않다"며 "펜스가 낮아진 걸 의식해서 타격하면 좋은 타구가 더 안 나올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나는 펜스 높이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다"고 웃은 뒤 "개인적으로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안타를 많이 치는 게 목표다.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열심히 훈련할 계획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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