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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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잘하면 롯데는 올라간다"...부활 다짐 안경에이스, 가을야구 간절하다 [타이난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03 20:00 / 기사수정 2025.02.03 21:44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팀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뭔지 잘 알고 있다. 올해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2024 시즌 팀과 자신 모두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30경기 173⅓이닝 6승 11패 평균자책점 4.78로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웅은 지난해 리그 전체에서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은 18위였다. 특히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6월부터 8월까지 14경기 78⅔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5.72에 그쳤다.

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박세웅이기 때문에 2024 시즌 성적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박세웅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었다.

박세웅은 지난달 말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 중인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 도중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지난해는 너무 많이 아쉬웠다. 올해는 준비 과정부터 훈련법도 바꾸고 피칭 전 과정에서 운동 스케줄을 몇 가지 추가했다"며 "변화를 주면서 내게 가장 맞는 루틴을 찾고,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겨우내 휴식을 반납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훈련량을 높이고 바이오메카닉의 도움도 받았다. 서울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센터에서 피칭 매커니즘 조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박세웅은 기복 줄이기가 자신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로 설정했다. 좋았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 투구의 편차가 너무 컸다는 점을 가장 반성하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해는 좋고 안 좋고가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안 좋은 시기가 너무 길었다"며 "1년 내내 좋을 수는 없지만 안 좋을 때 빠르게 헤쳐나갈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7 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매년 '야구' 없는 쓸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2018 시즌 7위, 2019 시즌 10위, 2020 시즌 7위, 2021 시즌 8위, 2022 시즌 8위, 2023 시즌 7위, 2024 시즌 7위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다.

롯데가 올해 길고 긴 암흑기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박세웅의 역할이 중요하다. 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 두 외국인 투수가 원투펀치로 중심을 잡고, 박세웅도 토종 에이스로 기둥이 되어줘야만 5강 다툼이 수월해진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즐긴 2017 시즌이 박세웅의 커리어하이였다. 28경기 171⅓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로 리그 정상급 국내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박세웅도 자신의 어깨가 무겁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올해 롯데의 도약을 위해 반즈, 데이비슨과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킬 것을 다짐했다.

박세웅은 "반즈는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다. 새롭게 합류한 데이비슨도 분명히 롯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내가 국내 선발투수 중에서 역할을 잘 해낸다면 롯데가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2017 시즌에 개인 최다승을 쌓았다. 올해는 그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팀에서 내게 기대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다. 이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싶고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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