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욕심이 끝이 없다.
네이마르를 잃자, 이제는 그의 후배에게 거액을 베팅했다가 거절당했다.
스페인 방송 '엘치링기토' 기자인 에두 아기레는 31일(한국시간) 해당 방송을 통해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받은 호드리구에 대한 이적료 제안을 받았는데 호드리구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기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드리구를 원한다. 사우디 측은 레알에 무려 3억 유로(약 4534억원)의 이적료, 그리고 호드리구의 연봉으로 이적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1억 5000만 유로(약 2267억원)을 제시했다"라면서 "호드리구가 단칼에 이를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사우디가 네이마르가 떠나자, 호드리구를 영입하길 원한다는 보도를 내놨다.
매체는 "사우디가 멈추지 않는다. 그들의 첫 전략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같은 현역 레전드들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이제 그들은 전성기를 달리는 선수들을 노린다. 네이마르를 판매한 알힐랄이 호드리구에게 대형 제안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안이 이번 주 월요일 왔으며 구단에게 이는 1억 유로 이상일 것이며 연봉 역시 이를 상회할 것이다. 사우디는 호드리구를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최고 연봉자로 대우하길 원하고 있으며 이것이 중요한데 호드리구가 2034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 메인 모델이 되길 원한다. 또 2025년 여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는 알 힐랄의 메인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매체는 "레알 선수가 사우디로 향하는 경우가 발생할까? 예상하기 쉽지 않다. 호드리구는 계속 우승을 원하고 있으며 음바페의 영입이나 다른 누군가의 영입도 레알의 헌신을 바꿀 수 없다. 호드리구는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던 레알에서의 성공을 원한다. 클리셰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사우디가 멈추지 않고 그의 뒤를 쫓고 있다"라며 강력한 사우디의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알힐랄은 야심 차게 2023년 영입했던 네이마르를 헐값에 내보내야 했다.
네이마르는 당시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201억원), 연봉은 1억5000만 유로(약 2251억원)였고,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네이마르는 알힐랄에서도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이적한 지 4개월 만에 브라질 대표팀서 무릎 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1년을 드러누웠다. 가까스로 재활에 성공해 복귀했으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적료 값을 하지 못했다.
호르헤 헤수스 알힐랄 감독은 "네이마르는 더 이상 우리에게 익숙한 수준의 활약을 할 수 없다. 불행히도 그에게는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네이마르를 전력 외 선수로 분류, 방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말 알힐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네이마르는 더 이상 정상급 기량이 아니었고 결국 7경기만 소화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총출전 시간은 고작 42분으로 일 년에 한 시간도 뛰지 않고서 무려 1억 100만 유로(약 1516억원)를 챙겼다"고 했다. 그야말로 축구계 최악의 '먹튀'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네이마르가 고향 브라질의 친정팀 산투스로 이적하면서 알힐랄은 새로운 얼굴마담을 찾아야 했고 호드리구가 눈에 들어왔다.
2001년생인 호드리구는 역시 산투스 출신으로 2019년 여름 레알로 이적하면서 4500만 유로(약 68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같은 브라질 국적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빛에 가려졌지만, 호드리구는 준주전 자원으로 레알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매 시즌 10개 이사으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도 그는 라리가 18경기에서 6골 6도움으로 10개가 넘는 공격포인트를 해내고 있다.
호드리구는 레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라리가 우승 3회, UEFA 슈퍼컵 우승 2회, 코파 델레이 우승 1회, 수페르코파 우승 3회 등 굵직한 우승 커리어를 자랑한다.
당장 호드리구가 레알에서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고 유럽 무대 도전을 위해 온 만큼 호드리구의 사우디행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제 전성기를 달리기 시작한 만큼 얼마나 더 영향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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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