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가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득점포는 이날 경기 결승포가 되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뮌헨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뛰고 있는 김민재는 26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24-2025 분데스리가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헤더 결승골을 넣어 뮌헨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김민재는 후반 9분 왼쪽에서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가 골대로 바짝 붙여 올린 코너킥을 골문 가까운쪽에서 머리로 받아넣어 골망을 출렁였다.
키미히가 찬 공은 골키퍼 손과 김민재의 머리를 거의 동시에 맞은 것으로 보였는데,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의 헤더골로 기록했다.
이번 시즌 김민재의 3호골이다.
김민재는 앞서 지난해 10월 6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이어 지난해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맹(PSG)전에서 1-0 승리의 결승포를 꽂아넣었다. 당시 경기 MVP에 선정됐다.
프라이부르크전까지 합치면 김민재의 올 시즌 공식전 득점은 3골이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 한정해선 득점 기록을 2골로 늘렸다. 지난 시즌 득점 기록(1골 2도움)을 넘어섰다.
김민재는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뮌헨의 최후방을 지키며 2경기 연속 풀타임을 기록했다.
17라운드 호펜하임과 경기에는 부상 우려로 결장하며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덕분에 이후 2경기를 부족함 없이 활약했다.
김민재가 수비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 데다 오랜만에 공격 재능도 뽐내면서 승리를 챙긴 뮌헨은 5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선두(승점 48)를 굳게 지켰다.
이날 라이프치히와 2-2 무승부에 그친 2위 레버쿠젠과 격차는 승점 6으로 벌어졌다. 뮌헨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준 것은 물론 3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12년 만에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무관에 그쳤다.
이번 시즌엔 레버쿠젠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비롯해 하파에루 게헤이루, 김민재, 다이어, 키미히(이상 수비수), 레온 고레츠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세르주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레로이 자네(이상 미드필더), 해리 케인(공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토트넘에서 입단해 김민재를 밀어내고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다이어는 지난해 여름 벨기에 국적의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오면서 다시 김민재에 밀려 벤치로 돌아갔으나 이날 선발 출격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에도 전반기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등 고전했으나 이토 히로키(일본) 등 다른 수비수들이 장기 부상에 빠지면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린 끝에 이날은 김민재와 선발 출격했다.
뮌헨은 전반 13분 김민재의 전진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40여m를 단독 돌파하고서 때린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는 등 시작부터 매섭게 프라이부르크 진영을 몰아쳤다.
선제골은 역시 '주포' 케인의 차지였다.
케인은 전반 15분 다이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골대 왼쪽 하단 구석에 꽂아 득점했다.
마크하던 수비수를 간결한 턴으로 제치고서 매끄럽게 슈팅까지 연결한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케인은 지난해 11월 아우크스부르크전 해트트릭 이후 8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어 기량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으나 이날 골장면을 통해 불식시켰다.
케인은 시즌 17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가 최근 프랑크푸르트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오마르 마르무시(15골)여서 당분간 케인이 독주할 전망이다.
레버쿠젠 소속인 3위 파트리크 지크(13골·레버쿠젠)에게는 4골 앞서있다.
뮌헨은 후반 23분 마티아스 긴터에게 헤더골을 내줘 다시 한 점 차 리드를 지켜야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90분 종료 휘슬을 들었다.
김민재는 철벽 수비에 결승골까지 넣었지만 독일 빌트에서 수비 파트너 다이어(2점)보다 낮은 3점을 받았다. 빌트는 김민재의 활약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